[지발위]"고대인 기술, 직접 만들어요"…실험고고학 세계에 흠뻑
[국가유산, 지역의 미래 잇다] <7> ㈜PAL문화유산센터
유물 복원부터 실험고고학·문화콘텐츠까지 사업 확장
유튜브 ‘체험 고고학’ 운영…국가유산 활용 모델 제시
"지역 숨은 이야기 발견…오늘날 문화콘텐츠로 재해석"
입력 : 2026. 10. 15(목)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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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우 ㈜PAL문화유산센터 대표는 “박물관에서 유물을 바라보는 것에서 한발 더 나아가, 당시의 재료와 기술을 활용해 직접 유물을 만들어보며 고고학자의 시선과 사고방식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더 많은 사람에게 제공하고 싶다”고 말했다.송태영 기자 sty1235@gwangnam.co.kr
세종특별자치시 조치원읍에 위치한 ㈜PAL문화유산센터 전경. 송태영 기자 sty1235@gwangnam.co.kr
고고학 전공자의 시선으로 지역의 역사와 문화자원을 발굴하고, 이를 새로운 콘텐츠로 개발해 대중과 소통하는 기업이 있다. 유물 복원부터 실험고고학, 박물관 전시·체험 프로그램, 지역문화콘텐츠 개발까지 영역을 넓히며 국가유산의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가는 ㈜PAL문화유산센터다.

세종특별자치시에 자리한 PAL문화유산센터는 고고학과 국가유산을 기반으로 박물관 전시와 유물 복원, 체험 프로그램 기획·운영, 지역문화콘텐츠 개발 등 다양한 사업을 수행하며 ‘국가유산·고고학 해결사’ 역할을 하고 있다.

센터의 출발은 2017년 결성된 전문 조직 ‘팀 PAL’이다. 문화유산의 보존과 활용, 대중화를 목표로 대중고고학포럼 활동과 유물 복원, 문화유산 프로그램 기획·운영 등을 추진하며 현장 경험과 전문성을 쌓았고, 2019년 법인을 설립했다.

이후 고고학과 문화유산 활용 분야에서 축적한 역량을 바탕으로 지역문화콘텐츠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 지역에 잠재된 역사·문화자원을 발굴해 새로운 콘텐츠로 개발하고, 도시재생과 로컬콘텐츠, 교육콘텐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연구·개발과 사업 운영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역사자원을 보존하는 데 머무르지 않고 현대적인 시각으로 재해석해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콘텐츠로 만드는 데 주력한다. 고고학 전공자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지역 곳곳에 숨겨진 이야기를 발굴하고, 이를 지역의 정체성과 매력을 알리는 자원으로 연결하는 것이 핵심이다.

공주 석장리박물관과 국립농업박물관에서는 고고학·농업 관련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선사시대 생활상을 소개했다. 순천시 팔마역사길 해설투어와 부여군 백제문화제 생활문화마을 관련 사업에도 참여해 역사자원을 활용한 관광 프로그램과 체험 콘텐츠를 개발했다.

2023년에는 전시와 체험을 결합한 사옥 ‘뮤지업샵’을 선보이며 자체 콘텐츠 개발과 운영에도 본격적으로 나섰다. 방문객들이 역사와 문화유산을 보다 친근하게 접하고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한 것이다.



㈜PAL문화유산센터는 석창, 석촉, 슴베찌르개, 좀돌날 칼 등 선사시대 유물을 복원해 한탄강지질공원센터에 전시했다. 사진제공=㈜PAL문화유산센터
㈜PAL문화유산센터는 서울 암사동박물관에서 선사체험교실을 운영했다. 어린이가 ㈜PAL문화유산센터의 직원의 설명에 따라 사슴모형을 향해 화살을 던지고 있다. 사진제공=㈜PAL문화유산센터


선사시대 유물 복원도 주요 사업이다. 석창과 석촉, 슴베찌르개, 좀돌날 칼 등을 복원해 한탄강지질공원센터와 석장리박물관 등에 전시하며 당시 인류의 생활과 기술을 생생하게 전달하고 있다.

2024년부터는 대중과 고고학을 연결하는 ‘고고학 커뮤니케이터’로 활동 영역을 넓혔다. 고고학을 어렵고 전문적인 학문으로만 인식하는 데서 벗어나 누구나 쉽게 이해하고 즐길 수 있도록 실험고고학 키트 시리즈이자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콘텐츠 채널인 ‘체험판 고고학’을 선보였다.

실험고고학은 과거의 재료와 도구, 제작 기술 등을 활용해 유물의 제작 과정과 사용 방식, 당시 사람들의 생활을 탐구하는 분야다. ‘체험판 고고학’은 이러한 연구와 실험을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한 콘텐츠다. 유물을 눈으로 관찰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만들고 실험하면서 고대인의 기술과 지혜를 이해하도록 돕는다.

센터는 인스타그램과 유튜브를 통해 고고학과 역사과학, 인류과학 관련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영상은 매월 2~3편씩 꾸준히 공개한다.

유튜브 채널은 구독자 10만2000여명을 확보했으며, 평균 조회수는 12만회에 이른다. 시청자들은 ‘타임머신 타기 전에 정독해야 할 채널’, ‘유물의 실제 제작 방법과 사용법을 보여줘 재미있고 이해가 잘된다’, ‘교육 영상자료로 손색이 없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호응하고 있다.

이 같은 성과는 전문성을 바탕으로 한 현장 중심의 사업 운영으로 이어졌다. 센터는 국가유산청 우수 문화재형 예비사회적기업 ‘우수기업’ 표창을 받았으며, 중소벤처기업부 지역기반 로컬크리에이터(협업) 사업에서 전체 1위를 차지했다.

또 중소벤처기업부의 ‘세종 Build Up Local-세종 로컬콘텐츠타운 기업’과 대전·세종관광공사의 ‘대전·세종관광 스타기업’에 선정되는 등 지역 문화자원의 콘텐츠 기획과 사업화 역량을 인정받았다.



㈜PAL문화유산센터는 지난 2024년 4월부터 11월까지 석장리박물관 특별전 ‘구석기 위대한 발견’ 특별전에서 창 던지기와 갈대피리 제작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사진제공=㈜PAL문화유산센터


한국박물관국제학술대회와 신촌크리에이터스쿨, 세종시 문화기획학교 등에서는 강연과 멘토링에도 참여하며 고고학과 창업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있다.

센터의 경쟁력은 다양한 전공과 경험을 갖춘 구성원에게서 나온다. 장동우 대표를 비롯해 고고미술사학과 문화유산융합학, 경영학, 조경학, 시각디자인 등 여러 분야를 전공한 20~40대 청년 12명이 근무하며 전문성과 창의성을 결합하고 있다.

앞으로는 고고학과 국가유산, 지역자원을 연결하는 연구·개발을 지속하면서 유물 복원과 전시·체험 운영, 실험고고학, 지역문화콘텐츠, 교육콘텐츠 등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 9월에는 글램핑장 5동을 조성해 방문객들이 머물며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기반도 마련했다.



㈜PAL문화유산센터의 체험판고고학 글램핑장. 송태영 기자 sty1235@gwangnam.co.kr
㈜PAL문화유산센터의 체험판고고학 글램핑장. 송태영 기자 sty1235@gwangnam.co.kr


장동우(29) PAL문화유산센터 대표는 “실험고고학은 유물을 단순히 관찰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만들고 비교하며 탐구하는 과정에서 인류의 기술과 창의성을 이해하는 학문”이라며 “고고학 연구를 넘어 지역의 숨은 이야기를 발견하고 이를 오늘날의 문화콘텐츠로 재해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박물관에서 유물을 바라보는 것을 넘어 당시의 재료와 기술로 직접 유물을 만들어보며 고고학자의 시선과 사고방식을 경험할 기회를 더 많은 사람에게 제공하고 싶다”며 “앞으로도 지역과 사람을 연결하고 누구나 역사와 문화유산을 ‘가지고 놀며’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세종=이산하 기자 goback@gwangnam.co.kr 세종=송태영 기자 sty1235@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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