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금리 다시 3% 시대…은행권 ‘수신 전쟁’ 불붙는다
기준금리 인상에 우리·신한 등 금리 줄인상
주식시장 변동성 확대에 ‘역머니무브’ 조짐
입력 : 2026. 07. 21(화)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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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우리은행 본사 전경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을 계기로 시중은행들이 예·적금 금리 인상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준금리 추가 인상이 유력한 가운데 최근 변동성이 커진 증시를 이탈해 안정적 수익처를 찾는 시중 자금이 은행권으로 돌아오는 ‘역머니무브’가 가속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최근 기준금리를 연 2.50%에서 2.75%로 0.25%p 인상했다. 2023년 1월 이후 약 3년 6개월 만의 금리 인상으로, 고물가와 가계부채 증가, 자산시장 과열 등에 대응하기 위한 긴축 기조 전환으로 해석된다.

이번 금리 인상은 은행권 수신금리에 즉각 영향을 미치고 있다.

가장 먼저 움직인 곳은 시중은행이다.

우리은행은 지난 20일부터 대표 예·적금 상품의 기본금리를 최대 0.30%p 인상했다. 입출식 정기 예·적금을 비롯한 대부분 수신 상품 금리가 0.25%p 일괄 올렸으며, 주력상품인 WON(원)플러스예금, 우리 SUPER(슈퍼) 정기예금, 우리 슈퍼 정기적금, 자유적금 12개월 구간 등은 0.30%p 상승했다.

신한은행도 21일부터 예·적금 금리를 일제히 올렸다. 만기 1년 기준 ‘쏠편한 정기예금’ 금리는 연 2.9%에서 3.2%로 인상했으며, 22일부터는 신한S드림 정기예금 등 거치식 예금 13종의 기본금리를 0.2~0.4%p, 신한S드림 적금 등 적립식 예금 17종의 기본금리를 0.1~0.3%p 상향 조정한다. 창립 44주년을 맞아 최고 연 3.3~3.4% 금리를 제공하는 특판 예금도 선보이며 고객 유치에 나섰다.

금융권에서는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 NH농협은행 등 다른 시중은행들도 시장금리와 자금조달 여건을 반영해 예·적금 금리를 순차적으로 조정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은행들이 예금금리 인상에 적극 나서는 배경에는 치열해진 수신 경쟁이 자리하고 있다. 예금 잔액 감소를 막고 안정적인 자금 조달 기반을 확보하기 위해 은행들이 금리 인상 경쟁에 뛰어들고 있는 것이다.

올 들어 국내 증시가 강세를 이어가며 투자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유입된 데다 최근 기준금리 인상으로 단기채 투자 매력까지 높아지면서 은행 예금에서 자금이 빠져나가는 ‘머니무브’가 이어졌다.

시장금리 상승도 예금금리 인상을 뒷받침하는 요인이다.

은행 예·적금 금리는 기준금리뿐 아니라 은행채 등 시장금리 영향을 함께 받는다. 최근 국고채와 은행채 금리가 상승하면서 은행들의 자금조달 비용이 높아졌고, 이에 맞춰 수신금리도 오르는 구조다. 금융권에서는 당분간 시장금리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예금금리 역시 추가 인상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안전 자산을 선호하는 예금자들에게는 오랜만에 반가운 변화다. 지난해부터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면서 연 2%대까지 떨어졌던 정기예금 금리가 다시 3%대로 회복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최근 주식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부동산 시장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만큼 원금이 보장되는 예금의 매력이 다시 부각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 은행 수신상품 금리가 점차 높아지면서 시중 자금도 모처럼 예·적금으로 몰리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의 지난 15일 기준 정기예금 잔액은 총 965조2949억원으로, 6월 말보다 15조8950억원 증가했다.

작년 5월(18조3953억원) 이후 1년 2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 폭이다.

금융권에서는 이번 기준금리 인상이 단발성으로 끝나지 않을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물가와 가계부채 증가세를 지속적으로 경계하고 있는 만큼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예금금리가 오르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단순히 최고금리만 보고 상품을 선택하기보다는 우대금리 조건과 가입 기간, 중도해지 금리 등을 함께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상으로 은행권의 수신 경쟁이 다시 본격화될 가능성이 크다”며 “은행마다 금리 인상 폭과 우대조건이 다른 만큼 여러 상품을 비교해 자신에게 유리한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은지 기자 eunzy@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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