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대와 순천대가 지난 27일 대학통합과 통합의대 추진을 위한 ‘공동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첫 회의를 개최했다. 목포대 송하철 총장(사진 왼쪽)과 순천대 이병운 총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립목포대와 국립순천대 통합 합의로 첫걸음을 뗀 전남 국립 의과대학 신설이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양 대학이 공동추진위원회를 구성하며 대학 통합, 통합 의대 추진 논의에 본격적으로 착수하면서다. 전남도와 지역 국회의원들도 정부와 국회에 의대 신설 정당성을 알리며 조속한 신설 허가를 촉구하고 나섰다.

28일 전남도에 따르면 목포대와 순천대는 전날 장흥통합의학컨벤션센터에서 대학통합과 통합의대 추진을 위한 ‘공동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첫 회의를 개최했다.

지난 15일 송하철 목포대 총장, 이병운 순천대 총장이 통합에 합의한 지 12일만이다.

공동추진위는 양 대학 총장을 공동위원장으로 하고 대학 주요 보직자 7명, 교수·직원·조교·학생 대표 1명씩 각 대학별로 12명이 참여한다.

이날 첫 회의에서 양 대학은 대학통합 신청서 작성과 제출을 위한 추진 방향과 상세 일정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으로 오는 2026년 3월 대학 통합을 목표로 내달 중 교육부에 대학통합 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더불어 2026학년도 통합의대 개교를 위해 한국의학교육평가원에 예비평가인증을 신청하는 등 국립의대 설립 절차에도 힘을 모으기로 했다.

이를 위해 양 대학은 목포대 교무처장과 순천대 대외협력부총장을 공동위원장으로 하는 ‘대학통합 실무위원회’도 함께 구성해 관련 분야별로 심도 있는 논의를 통해 통합계획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대학통합 실무위는 △특성화·입학 △교육·연구·학생·산학 △행정·인프라 등 3개 분과로 운영된다. 교명 선정 방식, 이해 관계자 의견 수렴 과정 등을 조율해 통합계획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통합계획안은 공동추진위 심의를 거쳐 최종 확정된다.

송하철 목포대총장과 이병운 순천대총장은 “양 대학이 진정성 있는 자세로 통합을 추진하는 만큼 정부도 전남 의대 신설 약속을 신속히 이행해 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남도는 국립의대 신설을 위해 의대 정원과 예산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지난 27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홍근·오기형·임광현 의원을 만나 국립의대 등 핵심현안에 대해 설명하고 국고 추가 확보 등을 건의했다.

특히 2026학년도 국립의대 신설과 정원 배정 절차가 신속히 추진되도록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전남도가 지난 22일 대통령실과 국무총리실, 교육부, 보건복지부 등에 발송한 통합의대 기본계획서에서 밝힌 의대 정원은 200명이다.

오는 29일에는 통합의대 이름으로 의대 정원 배정을 위해 한국의학교육평가원에 평가인증을 신청할 계획이다.

지역 국회의원들도 국립의대 설립에 팔을 걷어올렸다.

전남지역 국회의원 10명은 27일 “목포대와 순천대 통합과 국립 의과대학 설립 추진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어 “그간 지역사회와 양 대학이 진통 끝에 이뤄낸 ‘대학 통합’ 합의가 2026학년도 전남도 통합 국립의과대학 개교와 동서부 양 지역 대학병원 설립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전폭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와 별도로 박지원(더불어민주당·전남 해남완도진도) 의원은 27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법안심사 전체 회의에서 이주호 교육부 장관에게 “목포대와 순천대가 통합을 선언했고 전남도지사가 정부에 통합 대학에 대한 의대 추천까지 요청했다”며 “대통령과 국무총리 등이 약속한 대로 전남 의대 200명 신설을 허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께서 전남 민생토론회에서 ‘국립 의대 문제는 어느 대학에 할 것인지 전남도가 의견을 수렴해 알려주면 추진하겠다’고 한 바 있다”며 “정부는 그 약속대로 조속히 허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장관은 두 대학 통합에 대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며 “의대 정원 이슈가 아직 여러 난항을 겪고 있고 정원은 복지부에서 숫자를 분석하면 그에 따라 교육부가 배정하게 된다. 요구하신 내용에 대해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지역 사회를 중심으로 전남권 첫 국립의대 설립을 위한 움직임이 빨라지면서 2026학년도 의대정원 반영에 대한 기대감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전남도 관계자는 “전남 도민의 30여년 염원인 국립의대 설립에 조금씩 속도가 붙고 있다”면서 “지역사회와 함께 2026학년도 정원 확보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