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히카와 디자인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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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츠크 우드피아

오오츠크 우드피아

오오츠크 우드피아

오오츠크 우드피아

일본의 목재산업은 우리나라에 30년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일본은 인공림 조림 이후 벌령기에 이른 나무를 벌채해 건축 자재와 가구 등으로 활용하는 일련의 과정이 이뤄지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는 아직 숲에 나무를 심는 단계에 머물러 있고, 벌채에 부정적인 인식이 높아 목재를 활용하는데 소극적이다. 일본은 이미 오래전부터 탈탄소사회 실현을 위해 건축물 등에 목재이용을 촉진하고 있다. 공공기관의 목재 권장과 여러 시험장을 통한 우수 목재 확보 방안 마련, 현장의 기업에서는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고 가공해 소비자에게 공급하는 목재산업의 선순환 구조가 이미 갖춰져 있다. 일본 전체 산림면적 2505만㏊ 중 22%인 554만㏊를 차지하고 목재 산업의 선진지로 평가되고 있는 일본 훗카이도현을 찾아 목재산업 현장을 살펴봤다.



△훗카이도현 현황

일본 대표 산림지역인 홋카이도현은 산림 면적이 전체 면적의 71%인 554만㏊에 달한다. 산림 중 나무를 심어 조성한 인공림이 30%를 넘는다.

광활한 산림 면적을 자랑하듯 벌채를 통해 확보한 목재가 지역경제의 중심에 자리하고 있다. ‘훗카이도 우드’라는 지역 브랜드를 개발해 국내뿐 아니라 해외 홍보에 나서고 있고, 목재제품 판로 확대를 위해 관공서뿐 아니라 민간에서도 목재 이용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훗카이도현 공공기관과 공항 등의 건물이 목재로 지어지고 있고, 상업시설도 일정 비율 이상이 목재를 건축자재로 활용하고 있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지원이 목재 산업 활성화에 일조하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훗카이도의 목재 자급률은 지난 2020년 기준 70%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목재산업 비중도 훗카이도 지역내총생산의 9.1%를 차지할 정도로 성장해 목재산업이 핵심 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훗카이도현은 이미 많은 건물이 목재로 건축되고 있다. 일반 주택뿐만 아니라 많은 관공서 건물이 목재 사용을 늘리고 있다.

최근 지어진 개폐식 돔 야구장인 에스콘필드(니폰햄 파이터스 홈구장)의 천정 구조물에도 일부 목재가 도입이 됐고, 일본 기획취재의 첫 날과 마지막 날 숙소였던 ‘아트 아사히카와 호텔’도 상징성에 그치지 않고 호텔 내부의 많은 부분을 목재를 사용해 건축했다.

키타미 시립 루베시베 초등학교는 리모델링을 통해 교실뿐 아니라 1층 라운지, 도서관, 화장실, 실내체육관 등 대부분 시설의 건축 제재를 목재로 썼다.

아사히카와역에는 역사 건립에 기부한 지역 주민의 이름을 모두 벽면 목재에 장식해 지역의 자부심으로 자리하고 있다.

오호츠크 우드피아는 지역 목재를 가공해 다양한 건축 자재를 생산하고 있다.

이처럼 목재 산업이 지역 곳곳에 자리하고 지역의 핵심산업으로 자리하게 된 데는 정부의 법률 제정에서 시작됐다고 할 수 있다.

일본은 지난 2010년 ‘공공건축물에 대한 목재행위 촉진에 관한 법률’을 제정한데 이어 2020년 개정을 통해 탈탄소 사회를 지향해 건축물에 대한 목재 이용을 촉진하고 있다. 민간분야에서는 3층 이하의 건축물에 대해 대부분 목재건축이 도입돼 있고, 4층 이상의 건물에 대해 공공분야에서 목재 건축을 확대해 가는 추세다.

히로시 테라다 훗카이도 수산임무부 임무국장은 “국가가 법률을 만들고 그 밑으로 훗카이도를 비롯해 지방에서 지역 목재를 이용하는 조례를 제정했다”며 “그 조례가 일본의 약 1900개 되는 지자체에 적용되고, 공공건축물을 시작으로 일반 건축물까지 목재 건축을 늘려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훗카이도는 도내에 있는 목재 이용을 확대하기 위한 어떤 시스템을 구축했다”며 “그 시스템의 하나가 목재를 브랜드화한 것으로 ‘훗카이도 우드’를 개발해 상품의 고급화, 판매망 확대 등에 활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홋카이도립 임산시험장

지방독립행정법인 훗카이도립 종합연구기구 산림연구본부 임산시험장은 임산업에 관한 시험연구 등을 실시하기 위해 설치된 시험연구기관으로 임산업에 대한 폭넓은 분야의 시험 연구를 실시하고 있다.

이곳은 임산업을 단독으로 취급하는 공설시험 연구기관으로, 일본 내에서도 유일하다. 전 세계적으로도 보기 드문 시설이라 할 수 있다.

1950년 창설된 이후 목재를 낭비하지 않고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기술과 경제성 연구를 진행해 훗카이도의 임산기술센터로서의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실험실 규모의 시험연구 시설 외에 제재, 건조, 가공, 합판, 보드 등의 생산설비를 보유한 시험동과 대형구조물의 성능시험이 가능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

시험동은 에조 소나무와 토도 소나무의 곡선형 대형 적층 목재를 사용해 건축됐다.



△키타미 시립 루베시베 초등학교(지역목재 활용한 건축물 현지조사)

루베시베 초등학교는 1907년 설립됐으며, 지역재 이용 촉진 방침에 따라 지난 2018년 지역목재를 활용한 리모델링을 실시해 자연친화적이고 정서적으로 안정된 교육환경을 구축했다.

훗카이도를 대표하는 목재 산업도시 중 하나에 있는 초등학교를 재건한 프로젝트로, 나무 기둥이 늘어선 큰 지붕 아래 교실과 여러 시설을 유기적으로 배치해 아이들이 독립적으로 학습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했다.

지역 내에서 생산된 적층목으로 만든 목재와 철골, RC의 혼합 구조를 채택해 학교 숲의 벌채와 건축 과정을 교재로 활용해 지역의 수목 문화를 다음 세대에 전승시키는 기능도 함께 수행하고 있다.



△오호츠크 우드피아(선진화된 목재가공 기술 조사)

협동조합 오호츠크 우드피아는 ‘심는다’, ‘기른다’, ‘활용한다’를 기조로, 훗카이도 대표 수종인 낙엽송뿐만 아니라 일본 전체에서 주로 사용되는 삼나무 등 지속가능한 목재자원을 활용해 친환경적인 건축자재를 생산하는 지역 환경 친화적인 목재 제조업체다.

훗카이도산 나무를 사용해 건물을 만들어 지역 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하고 있으며, 훗카이도 내에서는 유일하게 CLT(집성재, Cross Laminated Timber)를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다. 루베시베 초등학교 목재공사를 시공했다.

주요 생산품은 훗카이도의 낙엽송과 토도 소나무를 사용한 구조용 적층 목재와 CLT이다.



△아사히카와 디자인센터(지역 목재자원 활용한 공예품 제작 등 목재문화 진흥 위한 현황 조사)

아사히카와시와 근교의 가구 약 30개사의 가구와 목공예품을 상설 전시하고 있는 아사히카와 가구의 거점으로, 아사히카와 가구와 크래프트를 사고 배우고 체험할 수 있는 곳이다.

평생 사용하는 가구부터 아사히카와 관광 기념품까지 약 1200점의 가구와 크래프트를 판매하고 있다.

2023년 4월 아사히카와 가구의 역사, 기술, 디자인에 관한 박물관, 갤러리, 체험 공방이 새롭게 탄생해 운영중이다.

강석구 충남대학교 환경소재공학과 교수는 “지금은 인식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우리가 어떤 목적으로 나무를 산에 심었는지 고민을 해야 한다”며 “우리는 나무를 심어만 놓았지 베는 것에 부정적인 인식에 사로 잡혀 있는데, 우리보다 30년 앞서 있는 일본을 보면 산림을 가꾸고 이를 활용해 목재를 생산하고 가공해 실생활에 어떻게 도입해야 하는지 이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