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광주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9월29일 오전 9시51분 광주 동구 운림동 무등산 증심사의 공양간(식당)에서 불이 났다.
소방당국은 소방장비 36대, 소방대원 109명을 동원해 5시간24분 만인 오후 3시15분 완전히 진화했다.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공양간·행원당 2개동 건물이 전소해 소방 추산 4억2800만원 상당의 재산피해가 났다. 성보 등 문화재급 유산의 피해는 없었다.
현재 지자체와 증심사는 사찰 피해 복구를 위해 예산 편성과 복구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광주시와 동구는 국가유산청 문화유산의 보존 및 활용에 관한 법률 제4조·제51조, 광주시 문화유산 보존 및 활용에 관한 조례 제37조 등에 따라 3차 추경 예산안에 ‘증심사 삼층석탑 주변 정비 사업’으로 4550만원(시비 2550만원·구비 2000만원)을 편성했다.
시와 동구는 추가 예산안 승인을 받은 뒤 증심사로부터 화장실 설치, 주변 정비 사업에 대한 내역을 받아 사업비를 오는 12월에 투입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증심사 삼층석탑 보전처리 사업’도 3000만원을 편성해 의회 승인을 앞두고 있다.
증심사는 화재로 인한 폐기물 처리, 복구계획서 제출 등을 진행하고 있다.
증심사는 화재로 발생한 폐기물 처리와 임시 공양간 설치를 진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지난 10월 초 ‘광주 증심사 철조비로자나불좌상 주변 정비 사업’ 계획서를 동구에 제출했다. 이 사업계획서는 광주시와 동구의 검토 과정을 거쳐 10월 말 국가유산청에 제출돼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이 사업은 2025년 3월부터 2026년 10월까지 20개월 간 총사업비 40억원(국·시비 30억원, 증심사 10억원)을 투입해 공양간 1동 건립과 나무제거 등 환경 정비를 추진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동구 관계자는 “증심사 일원이 광주시 문화재자료 제1호인 만큼 추경 예산안이 의회 승인을 받게 되면 바로 예산을 투입할 계획이다”며 “사찰과 협의를 거쳐 복구에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한편 동구청 한 불자 모임이 증심사 공양간 복구를 위해 성금을 전달했다.
이안수 광주 동구청 불자회 회장(도시계획과장), 김수희 홍보실장 등이 소속된 광주 동구청 불자회는 최근 증심사 주지 중현스님에게 108만원을 쾌척했다.
증심사는 통일신라시대인 860년 철감선사 도윤이 창건한 뒤 1094년(고려 선종 11년) 혜조국사 담진이 다시 짓고, 1443년(조선 세종 25년) 전라도관찰사 김방이 지었다. 정유재란, 한국전쟁으로 대부분 건물이 불탄 후 1970~1989년 복원돼 광주의 유서 깊은 사찰로 이어져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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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시와 동구는 추가 예산을 편성하는 한편, 증심사 역시 환경정비와 국가유산청 공모사업에 나서고 있다. 사진은 광주 동구 운림동에 위치한 증심사의 공양간 현장 모습.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