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 시공으로 입주민의 반발을 사고 있는 전남 광양 황금동 A신축아파트 시공사 측 관계자가 입주민과 지역을 비하하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확산하고 있다.

4일 광양시 등에 따르면 황금동에 위치한 700세대 규모의 A아파트 입주가 지난달 30일부터 이뤄지고 있다.

해당 아파트는 광양에 처음으로 선보이는 유명브랜드 아파트로 큰 주목을 받았지만 사전점검 때 약속했던 하자 보수공사가 안 된 채 입주가 이뤄지면서 시공사와 입주민의 갈등을 빚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시공사 관계자들이 ‘근본 원인이 입주민과 지역에 있다’는 취지의 비하 발언을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

실제로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인 ‘블라인드’에는 해당 시공사 이름으로 ‘촌구석 아파트 생애 최초 분양 받아 애착이 많나 보네’, ‘광양은 절대 1군 지으면 안 되는 WTF(영어 욕설) 동네로 유명한데 어떤 입김이 있어 지었는지’ 등의 댓글이 게시됐다.

해당 커뮤니티는 직장 이메일 등으로 소속을 인증해야만 게시글을 올릴 수 있다. 작성자는 실명이 아닌 근무하는 직장명으로 게시된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해당 시공사에서 근무하고 있는 직원이 해당 게시물을 작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관련 글을 접한 이들은 ‘직원 마인드부터 글러 먹었다’, ‘이런 마음으로 건물을 지으니 문제가 생길 수밖에’ 등의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시공사 측의 하자 관련 사진 유포자 색출 의혹도 불거지고 있다.

해당 아파트 입주민이자 시공사 직원인 B씨는 이날 직장 상사에게 불려가 ‘사진을 유포했다’며 질책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공사 관계자는 “댓글과 관련해서는 현재 근무 중인 직원인지, 전 직원인지 알 수 없고, 제3자가 남겼을 수도 있다. 입주자가 질책을 받았다는 내용도 사실무근이다”며 “어떤 경우에도 이 같은 상황이 벌어지면 안 되고 벌어질 수도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