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광주시가 최근 2단계 인공지능(AI) 실증밸리 확산사업에 대한 예비타당성 조사를 기획재정부에 신청했다고 한다. 광주시는 당초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를 건의해왔으나 여의치 않자 불가피하게 조사를 신청하게 된 것이다.

2단계 실증 밸리 확산 사업은 1단계 사업으로 구축한 국가 AI 데이터센터 등 인프라를 고도화하고 실증·사업화 지원 체계를 갖추는 것이 핵심이다.

시는 당초 정부에 이 사업의 신속 추진을 위해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를 건의해왔다. 정부 주무부처인 과기부가 예타면제 필요성에 공감만 할뿐 최종 확정하지 않고 시간만 보내는 상황이 지속되자 결국 8월 예타조사 결정을 위해 신청으로 선회하게 된 것.

하지만 8월 예타 조사대상 선정 여부가 불투명하고 대상으로 선정돼도 수 개월의 기간이 추가로 필요해 광주시가 목표로 한 내년 초 사업 착수는 어렵게 됐다.

그나마 예타 조사 대상에 포함되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3분기(9월)에 재신청을 해야 하고 조사 기간, 통과 여부 등 변수도 많아 착수 시기가 한없이 미워질 수밖에 없다. 그렇게 된다면 광주 AI 조성사업은 큰 차질을 빚게 될 것이고 사업 중단이라는 최악의 상황까지 몰릴 수 있다.

AI 산업은 광주의 미래 먹거리이다. 광주시는 문재인 정부 당시 미래산업으로 AI를 선택했다. 2019년 광주 AI 육성사업이 정부의 예타면제 사업으로 확정되면서 2020년부터 올해까지 1단계 사업을 본격 추진하게 됐다.

그 사이 AI 열풍이 불면서 AI산업이 각광 받기 시작했는데, 광주가 AI산업을 선점한 것이다.

하지만 이번 2단계 사업추진이 불투명해졌다니 걱정이 크다. 시는 예비타당성 조사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면서 기재부에 빠른 절차 진행을 요청하는 한편,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도 포기하지 않고 정부에 지속해서 건의할 계획이라고 한다.

인공지능 산업은 변화 속도가 빠르다. 조금이라도 시간을 낭비할 경우 뒤처지게 되는 것이 AI 생태계이다.

광주에 구축된 AI 자원을 낭비한다면 국가적 손해이다. AI 환경이 급변하고 있다. 시간이 없다. 광주의 2단계 AI 사업이 차질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정부의 신속한 지원을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