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벽 불펜’ KIA 조상우, 뒷문 든든히 잠근다
5월 이후 ERA 0.69·최근 3개월 단 2실점…필승조 중심 우뚝
강속구 대신 제구·볼배합으로 승부…후반기 경쟁 핵심 카드
입력 : 2026. 07. 21(화)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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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우. 사진제공=KIA타이거즈
지난해 기복으로 아쉬움을 남겼던 조상우가 철벽으로 돌아왔다. 제구와 경기 운영으로 승부하는 완성형 불펜투수로 변신하며 KIA타이거즈의 가장 믿음직한 카드로 자리매김했다.

조상우는 21일 경기 전 기준 42경기에 등판해 37.1이닝 동안 4승 1패 1세이브 13홀드 평균자책점 1.45를 기록 중이다. 셋업맨과 필승조는 물론 필요할 때는 마무리까지 맡으며 KIA 불펜의 핵심으로 활약하고 있다. 현재 홀드 부문 리그 4위를 달리는 것은 물론, 두 자릿수 홀드를 기록한 투수 가운데 가장 낮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안정감을 뽐내고 있다.

시즌 초반만 해도 지금의 모습은 예상하기 어려웠다. 지난해 72경기 평균자책점 3.90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FA 자격을 얻은 뒤 2년 총액 15억원에 KIA와 재계약했지만, 자신의 이름값을 생각하면 아쉬움이 남을 수 있는 계약이었다. 올 시즌 역시 3~4월 13경기에서 8실점을 허용하며 불안한 출발을 했다.

하지만 5월부터 반전이 시작됐다. 조상우는 5월 이후 29경기에서 26이닝을 던져 단 2실점만 허용하며 평균자책점 0.69를 기록했다. 이 기간 3승 1세이브 11홀드를 올렸고, 25이닝 이상을 소화한 리그 투수 가운데 유일한 0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했다. 최근 3개월 투구를 살펴보면 5월 11.2이닝 1실점, 6월 10이닝 1실점, 7월은 현재까지 실점이 없을 정도로 상승세에 있다.

반등의 비결은 투구 철학의 변화다. 강한 공을 던지려는 욕심을 버리고 타자를 잡는 데 집중하면서 조상우의 야구도 달라졌다. 과거에는 강속구로 타자를 압도했다면, 이제는 제구와 볼배합, 경기 운영 능력으로 승부한다.

조상우 역시 변화의 이유를 ‘덜어냄’에서 찾았다. 그는 “작년에는 밸런스나 더 강한 공을 던지는 데 신경을 많이 쓰다 보니 마운드에서 혼자 싸우는 느낌이 들었다”며 “올해는 제구와 타자 전력 분석에 더 집중하고 있다. 그 부분이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지난해에는 원하는 코스에 공이 가지 않으면 스스로 흔들렸지만, 올해는 완벽함에 대한 부담을 내려놓고 타자와의 승부 자체에 집중하면서 안정감을 되찾았다.

특히 현재까지 피홈런은 단 1개에 그쳤고, 볼넷을 크게 줄이며 위기관리 능력까지 한층 향상됐다. 과거처럼 압도적인 구속은 아니지만, 쉽게 무너지지 않는 투수로 진화했다는 평가다. 후반기 첫 일정인 SSG와의 4연전 역시 모두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벤치의 기대에 부응했다.

KIA는 후반기 집단 마무리 체제를 운영하고 있다. 정해영과 전상현, 곽도규 등 필승조 자원이 있지만, 가장 안정적인 흐름을 보여주는 투수는 단연 조상우다. 그의 마무리 기용도 충분히 고민해볼 법하다. 통산 90세이브를 기록한 풍부한 경험에 한층 성숙해진 경기 운영 능력까지 더해진 그는 이제 단순한 셋업맨이 아닌 KIA 불펜 전체를 지탱하는 버팀목으로 자리 잡았다.

KIA의 후반기 상위권 경쟁의 향방도 조상우가 지키는 ‘철벽 마운드’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송하종 기자 hajong2@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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