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대통령 탄핵 선고 임박…찬성 외침 ‘최고조’
광주비상행동 제19차 총궐기대회…2000여명 참석
안디옥교회서 ‘탄핵반대 광주·전남 애국기도회’도
입력 : 2025. 03. 23(일) 18:04
22일 오후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열린 ‘윤석열 정권 즉각 퇴진과 사회대개혁 쟁취를 위한 제19차 광주시민총궐기대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내란수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즉각 파면을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최기남 기자 bluesky@gwangnam.co.kr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가 임박했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광주지역에서 대규모 탄핵 찬반 집회가 열렸다.

윤석열정권즉각퇴진·사회대개혁광주비상행동은 지난 22일 오후 5시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제19차 광주시민총궐기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집회는 강기정 광주시장, 이정선 시교육감, 5개 구청장을 비롯해 주최 측 추산 2000여명의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회 선언과 발언, 공연, 현장 인터뷰 순으로 진행됐다.

시민들은 손목에 ‘윤석열 파면’, ‘김건희 구속’ 등이 적힌 리본을 묶고, 응원봉과 촛불 등을 들고 집회에 참석했다.

5·18민주광장 분수대에 설치된 10m 길이의 줄에는 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이 ‘윤석열 파면’, ‘헌법재판소 탄핵 인용 촉구’ 등의 문구를 적힌 띠로 가득했다.

이날 발언에 나선 조영대 신부는 “말도 안 되는 내란 계엄을 저지른 윤석열이 파면되는 것을 100% 확신한다”며 “명확한 내란범에 대한 파면이 절차상의 문제를 이유로 늦어지는 것에 억장이 무너진다”고 토로했다.

이어 “내란범과 동조범에게 법을 차별적으로 적용하며 특혜를 부여하는 불법적 행태에 복장이 터진다”며 “헌법재판소는 온 국민의 마음을 이해하고 국민의 목소리를 듣고 정의로운 판결을 내려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이날 윤석열 대통령을 석방한 검찰과 김성훈 대통령경호처 차장 등의 구속영장을 기각한 법원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광주비상행동은 “검찰이 항고조차 포기하며 윤석열 정권의 부패를 방조하고 있다”며 “법원도 윤석열 측근들의 석방을 묵인하며 정의를 저버렸다”고 지적했다.

이어 “헌법재판소가 더 이상 국민을 기만하지 말고 즉각 탄핵을 인용해야 한다”며 “법치주의가 사라진 이 나라를 바로잡기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국민 위에 군림하는 자들은 반드시 심판받을 것이다”면서 “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한 싸움에서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광주비상행동은 매주 토요일 광주시민총궐기대회를 열고 있다. 윤 대통령이 석방된 이후에는 지난 10일부터 매일 철야 집회를 열어 탄핵 찬성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들은 윤 대통령 파면 선고가 날 때까지 집회를 이어갈 방침이다.

보수단체 등도 이날 집회를 열었다.

광주 보수정당 시민사회단체연석회의 등은 이날 오후 광주 서구 쌍촌동 안디옥교회에서 ‘탄핵반대 광주·전남 애국시민기도회’를 진행했다.

기도회에는 전한길 강사, 윤상현 국회의원 등이 참석해 ‘윤 대통령 탄핵 반대’를 주장했다.

윤 대통령 탄핵 반대를 주장해 온 전한길 강사는 지난달 13일에 이어 2번째로 광주지역 탄핵 반대 집회에 참석했다.

앞서 해당 기도회를 두고 일부 시민단체가 ‘내란수괴 옹호 안디옥 교회 규탄집회’를 예고했으나 취소를 결정, 우려했던 마찰은 빚어지지 않았다.

한편, 24일부터 헌법재판소와 법원에서 향후 정국을 가를 사법부 판단이 줄줄이 나온다.

헌법재판소의 한덕수 국무총리 탄핵심판 선고(24일)에 이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항고심 선고(26일)가 이뤄진다. 이후 이번 주 중·후반께 윤석열 대통령의 운명이 걸린 탄핵심판 선고가 나올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윤용성 기자 yo1404@gwangnam.co.kr 양홍민 기자 yhb9792@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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