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10년간 7억 빼돌린 아파트 경리 체포
도주 중 3000만원 인출 사용
입력 : 2025. 03. 23(일) 18:04
1500세대가 거주하는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 수억원대의 관리비를 빼돌린 뒤 잠적한 40대 경리 직원이 경찰에 붙잡혔다.

23일 광주 광산경찰에 따르면 업무상 횡령 혐의로 광산구 A아파트 관리사무소 측이 고소한 B씨(48·여)를 긴급체포했다.

B씨의 횡령 사실은 지난 5일 갑자기 출근하지 않으면서 드러났다. 아파트 관리사무소 측은 같은 날 경찰에 B씨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했다.

수사에 착수한 광산경찰이 확인한 결과 관리사무소가 제출한 통장에는 장기수선충당금 7억원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도주 직전 광주에서 관리비 통장에 남아있던 현금 약 3000만원을 인출 후 잠적했다.

심지어 경찰 추적을 피하기 위해 휴대전화를 꺼놓고 가족들과도 연락하지 않았다.

B씨의 행방이 쉽사리 확인되지 않자 경찰은 중요·강력 사건을 주로 맡아온 형사기동대를 전격 투입했다. 또 해외 도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출국금지 조치했다.

경찰은 도주 16일 만인 지난 21일 경기도 부천에서 B씨를 검거했다, 또 그가 보유하고 있던 현금 700만원을 회수했다.

경찰조사 결과 B씨가 인출한 돈의 일부는 도주 과정에서 숙박비, 생활비 등으로 사용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10년 동안 빼돌린 돈은 “빚을 갚는 데 사용했다”, “연고가 없는 부천에서 새로운 직장을 구하려 했다”고 범행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리사무소 측은 자체 조사 결과 횡령 규모가 최대 30억 원에 달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추가 증거를 경찰에 제출할 예정이다.
임정호 기자 ljh4415@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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