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는 좋은데…개막전부터 불법주정차 ‘몸살’
주변 갓길·인도 점령…시내버스 도로 위 승하차 모습도
계도 현수막·과태료 부과 속수무책…"대중교통 이용을"
입력 : 2025. 03. 23(일) 18:04
지난 22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 인근에 위치한 북광주원광어린이집 도로에 주정차 금지 표지판이 설치됐음에도 양방향으로 불법 주차가 된 모습.
프로야구 KIA타이거즈의 ‘2025 신한 SOL Bank KBO 리그’가 시작된 가운데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 인근 도로가 무질서한 불법 주정차로 몸살을 앓았다.

KIA의 올해 첫 홈경기가 열린 지난 22일 오후 광주 북구 임동에 위치한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

곳곳에 ‘불법 주정차 강력단속’을 알리는 현수막이 걸려 있었지만,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인근 도로에는 불법주차된 차들이 길게 늘어섰다.

광주사회복지회관에서 시작된 불법주차 행렬은 광천철교까지 500여m가량 이어졌다.

이처럼 매년 반복되는 야구장 주차난 해소를 위해 광주시가 무등야구경기장(1037면), 임동공영주차장(295면)을 조성했지만, 야구장 수용 인원에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실제로 불법 주차된 차량들은 편도 2차선 중 한 차선을 차지하는 것도 모자라 버스정류장까지 버젓이 자리해 있었다.

지난 22일 보행자가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 인근 인도에 불법 주차된 차량들을 피해 길을 걷고 있다.


이로 인해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 정문(임동 한국아델리움 2차 방면) 버스정류장에서는 승객을 도로 위에 승·하차 하는 모습이 목격됐다.

시민들이 시내버스를 타기 위해 불법 주차된 차량 사이를 가로질러 뛰어가는 아찔한 장면도 있었다.

어린이보호구역인 북광주원광어린이집 앞 도로는 주정차 금지 표지판이 있었지만 양방향으로 차가 줄지어 세워져 있었다.

다른 곳에는 인도 위에 주차하는 경우도 있어, 보행자가 도로를 걸어가는 위험천만한 장면도 수차례 목격됐다.

수시로 북구청 단속 차량이 경기장 주변을 돌아다니며 방송을 했지만, 불법주차는 계속 이어졌다.

인근 주택가와 아파트 단지도 사정은 비슷했다. 일부 차량은 주택가 문 앞에 주차하며 통행 불편을 초래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인근 주민들은 아파트 정문 앞에 대기하며 출입 차량의 운전자가 입주민임을 확인해야 했다.

한 아파트 주민은 “올해도 KIA가 좋은 성적을 낼 것으로 보여 오늘 같은 상황이 계속될 것 같다”며 “야구시즌만 되면 골목 곳곳에 불법 주차된 차들로 이동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이에 광주 북구는 지난 12일 광주시, 광주 북부경찰, KIA 등과 프로야구 개막에 따른 관계기관 간담회를 갖고, 교통지도 단속 계획을 논의했다.

북구는 개막전 시리즈 기간에 단속차 2대, 견인차 1대를 현장 투입해 즉시단속을 실시했으며, 프로야구 기간 동안 교통 흐름에 중점을 둔 불법 주정차에 대한 계도와 단속을 병행할 방침이다.

북구청 관계자는 “지난해 프로야구 시즌 동안 2026건의 과태료를 부과했다. 올해도 교통 흐름을 저해하거나 운전자 시야를 방해하는 이중·대각 주차, 교차로 모퉁이 주차는 사고 위험이 높아 집중 단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2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정문(임동한국아델리움 2차 방면) 버스 정류장을 점령한 불법 주차 모습.
송태영 기자 sty1235@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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