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미래 먹거리 ‘해상풍력’ 순풍 탔다
여균수 주필
입력 : 2025. 02. 26(수) 18:28
[사설] 정부가 신안군의 ‘해상풍력 집적화단지’ 지정 평가를 3월 중에 마무리하기로 결정하면서 관련 사업 추진에 순풍을 탔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정부는 지난 25일 열린 ‘국정현안관계장관회의 겸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올해 1분기 지역투자 애로 해소방안을 공개하고 신안군의 ‘해상풍력 집적화단지’ 평가 절차를 빠르게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19조원의 사업비가 들어가는 신안 해상풍력 집적화단지 사업은 올해부터 2033년까지 신안에 총 3.2GW(기가와트)의 10개 풍력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3.2GW는 해상풍력 설비 용량 기준 세계 5위인 덴마크의 보급 실적(3GW)을 웃도는 것으로 국내 해상풍력 보급 물량 124메가와트(㎿)의 25배에 이르는 초대형 사업이다.

당초 전남도는 지난해 4월 12개 단지, 3.7GW 규모의 신안 해상풍력 집적화단지 지정을 신청했다. 이후 산업부 요구사항을 모두 보완해 같은 해 11월 3.2GW 규모 신안 집적화단지 지정을 재신청했다.

하지만 정부로부터 “사업 신청 전에 전선로가 지나가는 영광군과 사전 협의를 마치지 않는 등 보완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늦춰진 뒤 진척을 보지 못했다. 정부가 이번에 집적화단지 평가 절차를 신속히 추진키로 하면서 해상풍력 사업에 탄력을 받게 된 것이다.

해상풍력 집적화단지로 선정되면 한국전력의 선투자를 이끌어 낼 수 있어 사업에 유리하다.

전남은 전국 해상풍력 자원 잠재량 125GW로 전국(386.5GW)의 32%를 차지하며 전국 최대 자원 잠재량을 보유한 것은 물론, 일정한 풍속(7.2㎧), 낮은 수심(40m 미만) 등을 갖춰 해상풍력 산업 최적지로 꼽힌다.

특히 집적화단지 뿐만 아니라 목포신항과 해남 화원산단를 각각 전용항만·배후단지로 개발, 터빈, 블레이드, 하부구조, 케이블 등 대형 기자재를 조립·보관·운송하고 연관기업을 집적화해 국내 최대 해상풍력 기자재 산업 클러스터 조성까지 계획하고 있다.

해상풍력발전은 다도해를 가진 전남의 미래 먹거리이다. 이른바 ‘바람연금’의 시작이기도 하다. 해상풍력산업에 대한 정부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촉구한다.
여균수 기자 dangsannamu1@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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