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로 뻗어가는 전남 김]

<1>‘수출 효자’ 인기비결은

<2>생태계 구축 사업 추진

<3>지속가능한 산업화 전략 ←



전남 김산업이 지속 발전하기 위해서는 김 생산량 감소에 따른 수급 불균형 문제 해결이 가장 시급하다.

K-푸드 열풍을 타고 수요가 폭증하고 있는 김 상품을 국내외 시장에 계속 공급하기 위해 생산기반이 충분히 확보돼야 하는데, 기존 인프라만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이에 양식면허를 확대하는 면허 현실화, 물김을 곧바로 가공할 수 있는 산지 물류시설 확충 등이 급선무로 꼽힌다.

특히 지구 온난화에 따른 고수온 영향으로 김에 갯병이 발생하고 양식 가능기간도 줄어들며 생산성 감소를 가속화 하고 있어 새로운 양식품종 개발도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5일 전남도에 따르면 국내산 김은 지난해 최초로 수출 1조원(7억6000만달러)을 달성했다.

현재 세계 김 시장의 70%를 우리 김이 점유하고 있다. 이 가운데 전남은 국내 김 생산량의 80%를 담당하는 최대 산지다.

실제 전남에는 해남 592호, 신안 504호, 진도 479호를 비롯해 12개 시·군 총 2792호의 어가가 김을 양식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전남산 김 생산량은 전국의 78.6%, 생산액으로는 83%를 차지한다.

한류 확산 영향으로 김에 대한 세계적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김 수요는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세계 김 시장의 교역 규모는 10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10년 전 대비 2.5배가량 늘었다.

이처럼 수요가 높아지고 있지만 생산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국내 물김의 연간 생산량은 50만∼60만t 수준에 머물러 있다.

국내 김 양식장 면적은 지난 2016년 6500㏊(헥타르·1㏊는 1만㎡)가 추가로 구축된 이후 현재까지 6만4000㏊ 정도로 유지되고 있는 실정으로 공급 부족에 따른 국내 유통 가격 상승을 막기 위해서도 김 생산 확대는 필요한 상황이다.

해양수산부가 지난 10월 31일 ‘김 산업 경쟁력 강화방안’을 발표하고 국산 김의 생산량 확대를 위해 완도·여수·신안에 1000㏊ 규모의 ‘깊은 바다(와해) 양식’을 시도하겠다고 밝힌 점도 근본적으로는 공급량을 늘리기 위해서다.

김은 그간 수심이 얕은 연안에서 양식을 주로 했다. 조석간만의 차에 따라 햇볕에 노출됐다. 물에 잠기는 걸 반복하는 게 김 생육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연안 김 양식장 공간이 부족해지자, 먼바다에서도 양식하는 방안을 개발하겠다는 것이다.

물김을 곧바로 가공할 수 있는 산지 물류시설 확충도 절실하다.

해양수산부가 물김의 주생산지인 전남에 산지거점유통센터 1개소를 신축하고, 나주 소비자분산물류센터를 증축해 물류비 부담을 줄이기로 방침을 정한 만큼 이를 위한 적극적인 투자와 지원이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종자·물김생산·마른김가공·수출 등 4가지로 분업화 된 김산업을 보다 효율적으로 관리 하기 위한 전담기관인 ‘국립 김산업 진흥원’ 설립도 적극 추진돼야한다.

김산업의 지속적인 순환성장과 세계시장 확대를 위해 생산성 향상을 위한 연구, 소비촉진 및 유통, 시장개척, 국제협력(불공정무역 문제처리 등), 수출시장 확대 지원 등을 일원화해 효율을 극대화 할 필요가 있어서다.

온난화 등 기후 변화를 대비한 신품종 개발도 보다 더 적극 나설 필요가 있다.

이미 자체 개발한 개발한 신품종 ‘햇바디 1호’가 김 위판사상 최고가(1자루 120kg, 108만원)를 기록하는 등 성과를 보이고 있다.

앞으로도 높은 수온에서도 성장이 가능하고 갯병에도 강한 품종 등 새로운 양식품종의 지속적인 개발이 시급한 실정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지속가능한 김산업 발전을 위해선 신규면허 확대가 시급하고, 품종개량에서 양식, 가공, 유통·수출까지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국립 김산업진흥원 건립도 당면과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