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학교병원이 주 1회 외래 휴진에 돌입하기로 한 가운데 조선대학교병원도 휴진 여부를 논의하기로 해 지역사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025학년도 의대 신입생 모집 인원도 조선대가 앞서 25명 증원을 결정한 가운데 전남대도 기존 정원에서 38명이 늘어난 163명을 모집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1일 의료계에 따르면 조선대 의대 교수들은 2일 오후 전체 교수회의를 열고 외래 진료 등에 대한 휴진 여부를 논의하기로 했다.

의대 정원 확대로 인해 의료계와 정부의 갈등이 장기화하면서 전국 상급종합병원에서는 외래나 수술을 주 1회 휴진하기로 하는 등 강수를 두고 있다.

이런 상황에 맞춰 조선대병원 교수들도 휴진 여부를 안건으로 상정해 논의하기로 했다.

진료과별로 번갈아가며 휴진하는 방안이나 요일별 휴진, 권고 형식의 휴진, 시기 등이 논의될 것으로 전해진다.

교수회의에서는 취합된 사직서에 대한 처리 방안도 논의된다.

정부 정책에 반발한 조선대 의대 교수들은 사직서를 취합하고 현재까지 대학 측에 제출하지 않은 상태인데, 회의를 통해 사직서 처리 방침을 정할 것으로 알려진다.

앞서 주 1회 외래 진료 휴진을 결정한 전남대병원 교수들은 오는 3일부터 매주 금요일 휴진에 들어간다.

하지만 휴진 참여를 강제하지 않고 권장사항으로 과별·교수별 자율에 맡긴 만큼 얼마나 휴진에 참여할지는 미지수다. 응급·중증 수술은 휴진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일부 교수가 예약 환자의 외래 진료 일정을 연기하는 등 휴진에 참여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정확한 현황은 파악하기 힘든 상황이다.

한 대학병원 관계자는 “의정 갈등 속에 이미 초진은 제한된 상황이다. 휴진을 한다면 기존 예약 환자의 외래 진료만 연기될 것”이라며 “응급·중증 수술 중단도 어려운 만큼 진료에는 큰 자질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2025학년도 의대 신입생 모집 인원을 결정하지 못했던 전남대는 이날 기존 인원에 38명이 늘어난 163명을 모집하기로 결정했다.

전남대는 전날까지 교육부로 대입전형시행계획을 제출해야 했지만, 모집 인원을 확정 짓지 못해 시행계획 제출을 연기했다.

지난 3월 정부의 2025학년도 의대 정원 배정에서 75명을 증원받은 전남대는 내부 논의를 거쳐 증원분의 50%(38명)를 반영하기로 했다.

다른 국립대학들이 의대 증원 규모를 정부 배정 인원의 50%로 축소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조선대는 내년 의대 신입생을 올해보다 25명 늘어난 150명을 모집하기로 하고, 교육부로 대입전형 시행계획을 제출했다.

조선대는 정부의 의대 증원 수요조사에서 45명을 신청했던 만큼 배정 받은 증원분의 100%를 반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