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병원, 광주·전남 첫 복강경 간 기증 수술 성공
부녀간 이식…수술 6개월 후 검사결과 건강 유지
입력 : 2024. 05. 16(목) 16:58
전남대학교병원 이식혈관외과가 광주·전남지역 최초로 복강경 간 기증자 수술에 성공한 후 단체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전남대학교병원이 광주·전남 최초로 복강경을 이용한 간 기증자 수술에 성공하는 쾌거를 거뒀다.

16일 전남대병원에 따르면 이식혈관외과는 지난해 12월 A씨(35·여)의 간 일부를 아버지 B씨에게 복강경으로 이식하는 수술을 진행, 6개월 후인 지난 14일 검진을 통해 부녀 모두 건강을 유지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복강경 간 기증자 수술은 복잡한 과정과 고도의 기술이 요구되는 고난도 수술로, 국내외 소수의 병원에서만 시행된다.

전통적인 간 이식 수술은 복부를 20~30㎝ 절개해 망가진 간을 제거하고, 기증자의 간을 넣는 방법으로 진행되지만, 복강경 간 수술은 배에 4~5개 작은 구멍을 뚫고 하복부를 5~6㎝만 절개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때문에 복강경 수술은 기존 개복수술에 비해 흉터가 적고, 통증도 덜하며 빠른 회복 속도로 일상복귀가 수월하다는 장점이 있다.

수술시간도 개복 수술과 큰 차이가 없으며 합병증 위험도 적다.

아버지에게 간을 기증한 딸 A씨는 “아버지의 몸 상태가 간 이식 외에는 방법이 없었는데 훌륭한 의료진과 좋은 의료 시스템 덕분에 건강을 되찾을 수 있었다”며 “수술부위의 흉터 또한 크지 않아 만족한다”고 전했다.

수술을 집도한 김효신 교수는 “복잡한 해부학적 변이가 있는 이를 대상으로 복강경 기증자 간 절제술을 시행한 데에 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로봇을 이용한 최신 의료 기술을 활용해 기증자 간 절제술을 진행해 보다 나은 치료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남대병원 이식혈관외과는 지난 1996년 뇌사자 간 이식 수술을 시작으로 2014년 호남·충청 지역 최초로 혈액형 부적합 간이식을 성공적으로 해냈다. 신장이식 수술도 활발히 진행해 호남·충청지역에서 가장 많은 수술(800건)을 시행하고 있다.
이산하 기자 goback@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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