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미술 역사 함께 해온 광주민미협, ‘오월미술협회’로 새 출범
1979년 ‘광주자유미술인협의회’ 후 47년 맞아 변곡점 판단
'오월 정신' 동시대 언어로 확장…창작과 실천 공동체 지향
기금마련전 37명 출품…전시 10월 1일부터 27번가 갤러리
입력 : 2026. 09. 27(일)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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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민중미술운동 47년 역사를 증언해온 한국민족미술인협회 광주지회(이하 광주민족미술인협회)가 ‘사단법인 오월미술협회’로 변경, 새롭게 출발한다. 사진은 1995년 금남로 거리전 현장(‘가해자 얼굴’전).
‘2026 오월미술제’ 사적지 답사 모습.
‘5·18열매 용기에 답하다’라는 명칭의 김희련 퍼포먼스 모습(2026년 금남로).
광주미술인들의 아름다운 연대를 표방한 ‘2021오월미술제’ 개막 모습.
1979년 엄혹한 시대 상황 속 광주미술운동이 고비고비를 맞을 때마다 뜻있는 선배미술인들이 있었고, 그 역사를 잇겠다고 표방해온 광주민족미술인협회가 명칭을 새롭게 변경하고 다시 출범한다.

27일 (사)오월미술협회 사무처에 따르면 47년 광주 민중미술의 역사를 이어 오월의 정신을 오늘의 예술로 확장하자는 모토로 광주 민중미술운동이 47년을 맞아 반세기의 변곡점을 향하고 있다는 판단 아래 기존 한국민족미술인협회 광주지회(이하 광주민족미술인협회)를 ‘사단법인 오월미술협회’로 변경, 새롭게 출발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오월미술협회’라는 이름에는 특정한 시기나 사건만을 기념한다는 의미를 넘어, 5·18민중항쟁을 통해 광주가 보여준 생명, 민주주의, 평화, 연대, 평등과 공존의 가치를 오늘의 예술로 이어가겠다는 뜻을 담았다.

특히 명칭 변경에 대해 단순한 조직의 개편이나 이름의 변경이 아니라 47년 동안 이어온 광주 민중미술의 역사 위에 새로운 예술실천의 장을 열고, 오월의 정신을 동시대의 언어로 확장하기 위한 새로운 출발이라는 시각이다. ‘사단법인 오월미술협회’는 기억하는 미술에 머물지 않고, 생명과 평화, 평등과 공존의 가치를 오늘의 예술로 만들어가는 창작과 실천의 공동체를 지향해나갈 복안이다.

지역민중미술 역사의 한축을 형성해온 광주민족미술인협회는 2006년 결성, 광주전남미술인공동체를 전신으로 하고 있다. 지역민중미술 역사의 한축을 형성해온 광주민족미술인협회는 1979년 시작된 ‘광주자유미술인협의회’의 제1선언을 시작으로, 1980년 5·18민중항쟁의 진실을 온몸으로 기록하고 증언하는데 앞장서 왔다. 그후 시각매체연구소(1985년)와 광주전남미술인공동체(1988년), 광주민족미술인협회(2006), 그리고 1989년부터 현재까지 이어져 온 ‘오월미술제’(제38회)로 굳건히 계승돼 왔다는 설명이다. 그동안 광주민족미술인협회는 광주 민중미술의 역사와 현장을 지켜오며 시대의 질문에 응답하는 예술실천을 이어왔다.

또 ‘광주민족미술인협회’라는 이름으로 축적해온 역사와 정신을 바탕으로, 이제는 광주라는 지역적 경계를 넘어 더 다양한 세대와 장르의 예술인들이 함께하고, 시민과 만나며, 국내외 예술과 연결되는 열린 예술공동체로 나아가자는 의지를 내비쳐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발기인 대표 김화순 대표는 “1989년 첫 오월전부터 오늘날까지 수많은 선배와 동료 미술인들이 시대의 아픔을 외면하지 않고 다져온 시간이 있었기에 오늘의 아름다운 출발이 가능했다”며, “광주민족미술인협회의 정신을 이어받은 사단법인 오월미술협회는 오월을 기억하는 미술에서 나아가 오월의 정신으로 생명과 평화, 평등과 공존의 미래를 여는 단체로 굳건히 자리매김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오월미술협회 새 출발 기금마련전 포스터
한편, (사)오월미술협회는 이번 기금마련전 이후 5·18민중항쟁의 정신을 계승하는 오월미술제 및 시민참여 예술프로그램 기획·운영, 오월미술 아카이브 구축 및 학술연구·출판 사업, 국내외 문화예술 교류 및 레지던시 운영, 문화예술인의 권익과 복지 증진 등 공공성과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한 본격적인 사업들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사단법인 오월미술협회’ 출범과 관련, 광주 민중미술 역사의 새 지평을 열면서 미래로 있는데 노력을 펼치는 한편, 예술 공동체 도약을 위한 창립기금 마련전을 마련, 진행한다. 창립 기금마련 전시는 오는 10월 1일부터 10일까지 오븐마루치킨 27번가 갤러리(광주 동구 중앙로196번길 27-5 1층)에서 열린다.

이번 기금마련전에는 김광례 김병택 김영만 김우성 김정환 김화순 김희련 김희상 노주일 문서현 바다 박성완 박철우 박태규 박하용 배일섭 서동환 손향옥 이관수 이상호 전혜옥 정희승 조현 진허 최대주 최재덕 강연균 김진수 배인석 신경호 이태호 이준석 전정호 조진호 홍성담 홍성민 한희원씨 등 37명이 참여한다.

창립총회는 지난 8월 21일 오후 4시 광주 동구 미로센터에서 성황리 진행됐다.

동시대 연대와 생명·평화의 예술 실천을 다짐하는 자리가 될 오픈식은 10월 1일 오후 7시에 열린다.
고선주 기자 rainidea@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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