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아시안게임]강준이, 한국 스케이트보드 사상 첫 금…새 역사 썼다
일본 선수들 제치고 남자 스트리트 1위…남동헌, 승마 12년 만 우승
광주 최민규, 카누 역대 첫 정상…3대3 농구·e스포츠도 최초 ‘금메달’
광주 최민규, 카누 역대 첫 정상…3대3 농구·e스포츠도 최초 ‘금메달’
입력 : 2026. 09. 27(일)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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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일본 아이치현 도코나메 아이치 스카이 엑스포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스케이트보드 남자 스트리트 결승전에 진출한 한국 강준이가 기술을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27일 일본 도쿄 승마공원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승마 마장마술 개인전 결승에서 마필 ‘레오니다스’와 출전해 최종 점수 75.190점을 받아 당당히 1위에 오른 남동헌이 메달을 목에 걸고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스케이트보드의 17세 기대주 강준이(서울영등포고)가 개최국 일본 선수들을 제치고 대한민국에 사상 첫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안겼다. 승마 국가대표 남동헌(37)도 12년 만에 마장마술 개인전 정상을 탈환하며 금빛 행진에 가세했다.
한국 선수단은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9일차인 27일 오후 5시 30분 현재 금메달 18개, 은메달 22개, 동메달 38개 등 총 78개의 메달을 획득하며 종합 3위에 자리했다. 중국이 금메달 111개로 1위, 일본이 금메달 33개로 2위를 기록 중이다.
강준이는 이날 일본 아이치현 아이치 스카이 엑스포 홀에서 열린 스케이트보드 남자 스트리트 결승에서 최종 합계 180.85점을 기록, 일본의 사사키 도아(172.35점)와 오노데라 긴우(168.11점)를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스케이트보드가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으로 처음 채택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이후 한국 선수가 금메달을 획득한 것은 남녀를 통틀어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세계적인 강세를 보이는 개최국 일본 선수들을 모두 따돌리고 거둔 성과여서 의미를 더했다.
결승은 위기와 반전이 교차했다. 강준이는 45초 동안 계단과 난간 등 경기장 코스를 자유롭게 주행하는 ‘런’ 세션 1차 시기에서 84.83점을 받으며 순조롭게 출발했다. 그러나 2차 시기 막판 넘어지면서 69.79점에 그쳤다. 이어진 3차 시기에서는 실수 없는 주행으로 88.45점을 기록하며 다시 상승세를 탔다.
고난도 기술을 선보이는 ‘트릭’ 세션에서는 더욱 극적인 승부가 펼쳐졌다. 강준이는 준비한 ‘얼리 백쓰리 힐플립 립슬라이드’를 시도했지만 1·2차 시기에서 연달아 넘어지며 모두 0점을 받았다.
하지만 마지막 3차 시기에서 집중력을 되찾았다. 강준이는 앞서 실패했던 고난도 기술을 성공시키며 92.40점의 고득점을 획득했다. 런 세션 최고점인 88.45점과 합산해 180.85점을 기록한 강준이는 일본 선수들을 따돌리고 한국 스케이트보드에 첫 금메달을 안겼다.
이날 남동헌도 일본 도쿄 승마공원에서 열린 마장마술 개인전 결승에서 마필 ‘레오니다스’와 호흡을 맞춰 75.190점을 기록, 중국의 위자이(75.050점)를 불과 0.140점 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동메달은 74.935점을 획득한 중국의 라오자이에게 돌아갔다.
한국 승마가 아시안게임 마장마술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것은 2014년 인천 대회 이후 12년 만이다. 한국 승마는 1998년 방콕 대회부터 2014년 인천 대회까지 마장마술 개인전 5연패를 달성했지만,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연속 우승 행진이 끊겼다. 직전 항저우 대회에서는 마장마술이 정식 종목으로 도입된 1986년 서울 대회 이후 처음으로 메달을 획득하지 못했다.
지난 26일에는 펜싱과 e스포츠, 여자 농구에서 금메달 3개가 쏟아졌다.
오상욱·박상원(이상 대전광역시청), 도경동(대구광역시청), 황희근(국군체육부대)으로 구성된 남자 사브르 대표팀은 일본 아이치현 도코나메의 아이치 스카이 엑스포에서 열린 단체전 결승에서 개최국 일본을 45-44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2014년 인천 대회부터 이어진 단체전 4연패다. 앞서 개인전 2연패를 달성한 오상욱은 44-44로 맞선 마지막 승부처에서 결승점을 뽑아내며 2회 연속 2관왕에 올랐다. 아시안게임 통산 금메달도 5개로 늘려 한국 선수 최다 금메달 기록 보유자인 구본길(6개)에게 1개 차로 다가섰다.
e스포츠에서도 첫 금메달이 탄생했다.
연제길·배재민·이광노가 출전한 한국 대표팀은 아이치 스카이 엑스포에서 열린 대전격투 게임 종목 결승에서 개최국 일본을 세트 스코어 5-2로 제압했다.
스트리트 파이터 6, 철권 8, 더 킹 오브 파이터즈 XV를 번갈아 치른 결승에서 한국은 2-2로 맞선 상황에서 연속 승리를 거두며 승기를 잡았다. 배재민과 연제길이 승부처에서 힘을 내면서 이 종목 사상 첫 금메달을 완성했다.
여자 농구 대표팀도 금빛 행진에 가세했다.
박수호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여자부 결승에서 일본을 75-70으로 물리치고 2014년 인천 대회 이후 12년 만에 정상에 복귀했다. 외국에서 열린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여자 농구가 우승한 것은 1994년 히로시마 대회 이후 32년 만이다.
앞서 남자 대표팀도 금메달을 획득하면서 한국 남녀 농구는 12년 만에 아시안게임 동반 우승을 달성했다.
25일에는 카누와 기계체조, 남자 3대3 농구에서 금메달 3개가 나왔다.
조광희·김효빈(이상 울산광역시청)은 일본 아이치현 미요시 레이크 카누 코스에서 열린 카누 스프린트 남자 카약 2인승(K2) 500m 결승에서 1분31초859를 기록, 일본(1분32초176)을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전날 남자 카약 4인승 500m에서 금메달을 합작했던 두 선수는 이틀 연속 우승하며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 첫 다관왕에 올랐다. 한국 카누가 아시안게임 남자 K2 500m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것은 1990년 베이징 대회 이후 36년 만이다.
기계체조에서는 황서현(인천체고)이 여자 평균대 결선에서 난도점수 6.600점과 실시점수 8.100점을 합산한 14.700점으로 출전 선수 8명 가운데 1위에 올랐다.
1986년 서울 대회 서선앵 이후 40년 만에 나온 한국의 여자 평균대 금메달이다. 한국 기계체조는 전날 여자 도마 여서정에 이어 이틀 연속 금메달을 수확했다.
남자 3대3 농구 대표팀은 한국의 아시안게임 역대 통산 800번째 금메달을 장식했다.
한국은 나고야 긴조후토역 광장 특설 코트에서 열린 결승에서 카타르를 19-10으로 제압하고 이 종목 사상 첫 금메달을 획득했다.
3대3 농구가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으로 처음 채택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은메달, 2022년 항저우 대회에서 4위에 머물렀던 한국은 세 번째 도전 끝에 정상에 올랐다. 이번 대회 대한민국 선수단의 13번째 금메달이자 역대 하계 아시안게임 통산 800번째 금메달이라는 의미까지 더했다.
연휴 첫날인 24일에는 광주 소속 최민규가 한국 카누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최민규는 조광희·김효빈·장상원과 함께 일본 아이치현 미요시호 카누 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카약 4인승 500m 결승에서 1분22초587을 기록, 중국(1분22초842)을 0.255초 차로 따돌리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카누가 아시안게임 남자 카약 4인승 500m에서 획득한 사상 첫 금메달이다.
한국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와 2022년 항저우 대회에서 연속 은메달에 머물렀지만, 세 번째 도전 끝에 마침내 아시아 정상에 섰다.
특히 최민규는 남자 카약 4인승 금메달에 이어 혼성 카약 2인승 은메달까지 수확하며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1개와 은메달 1개를 목에 걸었다.
기계체조에서도 금빛 낭보가 전해졌다.
여서정(제천시청)은 일본 나고야 종합체육관에서 열린 여자 도마 결선에서 1·2차 시기 평균 14.483점을 기록하며 정상에 올랐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이후 8년 만에 두 번째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획득한 여서정은 아버지인 ‘원조 도마 황제’ 여홍철 대한체조협회 전무이사와 나란히 아시안게임 금메달 2개를 보유하게 됐다.
송하종 기자 hajong2@gwangnam.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