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반도체 클러스터 투자 신속히 이뤄져야"
국회의원들이 전하는 추석 민심
행정통합 후 진통에 기대·우려감 교차
경기침체 속 민생 어려움 해결 호소도
입력 : 2026. 09. 27(일)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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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권칠승 정책위의장과 박성준 수석대변인이 27일 국회에서 추석민심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추석에 만난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지역민들은 달라진 정국상황에 혹여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이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과 함께 지역 현안 갈등에 대해 우려를 드러냈다.

특히 분리된 지 40년 만에 통합돼 처음 맞이한 이번 명절에 얼어붙은 경기와 팍팍한 살림살이, 갈수록 피폐하는 농어업으로 어려움을 호소하면서도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정부, 그리고 통합특별시에 대한 지지와 함께 분발을 촉구했다.

추석 연휴를 지역구에서 보낸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지역구 국회의원들은 27일 페이스북과 전화를 통해 지역민들의 민심을 이같이 전했다.



◇이재명 대통령 지지율 하락과 반도체 투자 이행 관심 커

우선 진보진영의 텃밭답게 최근 정국 상황에 대한 우려가 커졌고,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투자가 차질없이 이뤄지길 기대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이개호 의원(담양·함평·영광·장성)은 “분위기는 조용하고 차분했지만, 호남답게 정국상황에 대한 관심은 높았다”며 “광주권 반도체단지에 대한 기대는 크고 여전했으나, 미군 군공항 문제 등으로 차질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많았다”고 전했다.

또 “부동산 시장불안, 농지 전수조사 부작용 등을 크게 우려하면서도, 이재명 정부와 민주당을 호남이 지켜야 한다는 방어적 지지가 상승하는 모습이었다”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다.

안도걸 의원(광주 동남갑, 민주당 전남광주통합특별시당 위원장)은 “반도체 800조 투자 등 전남광주가 새로운 첨단 산업도시로 변모하는 청사진에 대해 지역민들이 큰 기대감을 보였고, 메가 프로젝트와 통합지원금 20조원이 차질 없이 집행되길 바라는 의견도 많았다”고 밝혔다.

정진욱 의원(광주 동남갑)은 “‘광주 반도체 클러스터 및 메가특구 조성’ 등이 차질 없이 진행돼 지역의 낙후된 산업 지형이 바뀌기를 바라는 기대감이 컸다”며 “특히 광주 군공항 이전 및 안정적인 전력·용수 공급망 확보, 인재양성 등 손에 잡히는 구체적 실행 로드맵을 하루빨리 제시해 줄 것을 한목소리로 주문했다”고 밝혔다.

임문영 의원(광주 광산을)은 “주민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단연 반도체 팹이었다. ‘반드시 성공시켜야 한다’, ‘언제쯤 착공하느냐’, ‘지역은 무엇을 준비해야 하느냐’는 기대와 주문이 많았고, 한편으로는 ‘정말 제대로 되겠느냐’는 걱정도 적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어 “이 대통령이 국정을 잘하고 있는 데도 지지율이 기대 만큼 나오지 않는 데 대한 안타까움도 있었다”며 “결국 지역민들의 한결같은 바람은 반도체 팹을 이 대통령 임기 안에 반드시 성공시켜 광주·전남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만들어 달라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통합 이후 진통에 대한 우려 많아

헌정사상 최초 광역통합을 이룬 전남광주통합특별시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교차했다.

안도걸 의원은 “40년 만의 통합 과정에서 청사 문제나 국립의대 유치 등 일시적 갈등과 진통에 대한 우려도 있었으나, 이를 극복하고 진정한 통합을 이뤄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상대적으로 높았고, 거시경제 성과가 지방과 서민경제, 특히 전통시장 소상공인들에게 온전히 스며들 수 있도록 세심한 대책이 요구된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고 전했다.

서삼석 의원은 “통합의 실질적인 효과를 아직 체감하기 어렵다는 주민들의 우려가 적지 않았다”며 “주민들은 통합이 행정구역을 합치는 데 그치지 않고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 의료·교통 등 생활 여건 개선으로 이어져 지역의 삶을 실질적으로 바꾸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정훈 의원은 “통합특별시 초기 행정 운영의 미숙함으로 혼란과 갈등, 분열 양상에 대한 주민들의 불안이 컸다. 특히 목포와 서남권의 타격이 커 치유 대책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며 “행정통합을 주도했던 현역 국회의원으로서 심각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박지원 의원(해남·완도·진도)은 국립의대 후보 대학 선정과 주청사 문제 등을 거론하며 “민 시장이 잘해야 하는데 만족을 못 하는 것 같다”고 말했고, 박균택 의원(광산을)은 “일부 지역민들로부터 ‘민 시장이 좀 야무지게 치고 나가야 하는 것 아니냐’, ‘왜 이렇게 어수선하냐’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민생 어려움과 지역현안 해결 요구 높아

힘든 경제상황을 해소해달라는 목소리도 높았다.

정진욱 의원은 “시장에서 마주한 민생 현장의 온도는 생각보다 얼어붙어 있었다. 힘겨운 경제 상황 속에서도 묵묵히 골목상권을 지켜주고 계신 우리 이웃들의 현실에 마음이 무거웠다”며 “눈덩이처럼 불어난 대출 이자와 임대료 부담 속에 한계 상황에 다다른 소상공인들에게 당장 숨통을 틔워줄 긴급 금융 지원과 실효성 있는 소비 진작책 필요를 절감했다”고 말했다.

이개호 의원은 “지역경기가 작년보다 좋지 않아 상가의 매출액도 줄었다”며 “이른 추석으로 햇과실 등 농산물 판매액이 감소했고, 수산물 가격 상승으로 소비도 부진했고, 짧은 연휴 영향으로 귀성객도 준 데다가, 노래자랑 등 지역행사도 감소해 썰렁한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서삼석 의원은 “농업 현장에서는 농산물 가격 불안과 생산비 상승으로 농가의 어려움이 계속되고 있다”며 “특히 농지전수조사 과정에서 고령농과 임차농이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농촌의 현실을 충분히 반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고 밝혔다.

문금주 의원(고흥·보성·장흥·강진)은 “농지 전수조사로 논·밭의 가격이 하락하고 결국 토지를 강제처분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막연한 불안감이 확산돼 있다”며 “농민들도 행정통합을 체감할 수 있도록 농어촌 기본소득을 전면 확대하고 지자체간 광역교통망을 확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성오 기자 solee235@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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