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갑사 당간지주서 노랑할미새 부화 ‘관심’
‘백양사TV’ 통해 매일 기록, 안내판 설치 보호 힘써
모두 축원 중…지난해 입적한 만당 스님 환생 해석도
입력 : 2026. 05. 08(금)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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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갑사 노랑할미새
대웅전 앞마당 당간지주(괴불대) 구멍에 둥지를 튼 불갑사 노랑할미새
고불총림 백양사의 말사인 영광 불갑사(주지 덕상 스님)는 지난 5일 영광 불갑사 대웅전 앞마당 당간지주(괴불대) 구멍에 둥지를 틀었던 노랑할미새가 무사히 부화해 새끼들이 자라고 있는 현장을 확인했다고 8일 밝혔다.

이번 노랑할미새의 부화가 특별한 이유는 불갑사의 역사적 인물인 고(故) 만당 스님과의 인연 때문이다. 평생을 불갑사 중창과 포교에 헌신하며 쇠락했던 사격을 일신시켰던 만당 스님이 지난해 7월 원적에 든 후 맞이한 첫 번째 봄인데, 본래 대중들의 왕래가 잦은 곳을 피하는 노랑할미새가 굳이 번잡한 대웅전 앞마당 당간지주에 터를 잡았기에 이를 두고 만당 스님의 환생 혹은 회귀로 해석되면서 사찰 안팎에서 궁금증이 있다.

불갑사를 찾은 한 불자는 “스님이 도량을 잊지 못해 환생하여 돌아오신 것 아니냐”고 말했고, 덕상 주지스님은 “주지부임 후 처음 맏는 부처님오신 날 준비를 잘 하고 있는지 궁금해서 들리신 듯하다”고 언급했다.

이에 따라 현 주지 덕상 스님은 봉축 연등 접수로 분주한 와중에도 새가 길을 잃지 않도록 설치된 차광막에 직접 구멍을 내어 ‘새 길’을 열어주는가 하면, 참배객들의 접근을 막기 위해 둥지 주변에 울타리를 설치하는 등 지극 정성으로 보살피고 있다.

마지막으로 주지 덕상 스님은 “모습은 달라도 생명의 무게는 같다”며 “부처님 오시는 길에 찾아온 이 귀한 손님이 무사히 자라 날아오를 수 있도록 사부대중과 함께 지켜보며 축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백양사 포교국 미디어과는 노랑할미새의 과정을 공식 유튜브 채널인 ‘백양사TV’를 통해 기록하고 있으며, 참배객들에게 새가 놀라지 않도록 울타리 밖에서 마음으로만 축원해 줄 것을 당부하는 안내판을 설치해 운영 중이다.
고선주 기자 rainidea@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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