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윤리와 저항’ 광주서 다시 탐색
광주미디어아트플랫폼, 27일 오전 10시부터 국제포럼
‘(불)복종하는 코드’ 주제로 기조연설·세 세션 등 구성
‘(불)복종하는 코드’ 주제로 기조연설·세 세션 등 구성
입력 : 2025. 11. 26(수)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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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미디어아트플랫폼 전경
광주가 인공지능 시대의 윤리와 저항을 논의하는 국제 담론의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 광주미디어아트플랫폼(G.MAP·센터장 김허경)은 2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불)복종하는 코드’ 라는 타이틀로 한 국제포럼을 열고, 기술이 인간 삶을 지배하는 시대에 예술과 철학이 어떤 방식으로 대응하고 개입할 수 있는지를 세계 각지의 전문가들과 함께 모색한다.
이번 포럼은 2014년 영국 V&A에서 열린 전시 ‘불복종하는 물건들’(Disobedient Objects)을 출발점으로 삼아, 과거 물질적 ‘저항의 도구’를 조명하던 작업을 오늘날 알고리즘과 코드, 네트워크가 지배하는 디지털 환경으로 확장한다. 광주는 민주·인권·연대의 역사 위에서 유네스코 미디어아트 창의도시로서 기술과 예술을 연결하는 플랫폼을 구축해 왔으며, 이번 포럼은 그러한 도시적 맥락 속에서 “왜 지금, 왜 광주에서”라는 질문에 답하는 시도이기도 하다.
행사는 브라가 미디어아트센터의 조안나 미란다가 온라인으로 환영사를 전하며 시작된다. 그는 창의도시 간 협력이 단순한 교류를 넘어, AI 윤리를 예술·문화의 언어로 해석하고 실험할 수 있는 공동의 장이 될 수 있음을 강조할 예정이다.
이어 진행되는 기조강연에서는 박구용 교수(전남대 철학과)가 인간의 자율성과 알고리즘의 규범적 충돌을 짚고, 미국 더 뉴스쿨의 미디어·문화학자 맥켄지 워크가 디지털 자본주의 속에서 ‘불복종’이 어떻게 새로운 주체성과 비판성을 구성하는지를 탐구한다.
아시아문화전당 이기모 학예 연구관이 좌장을 맡은 첫 번째 세션에서는 V&A 전시의 공동기획자 캐서린 플러드가 과거 시민운동의 물질적 도구가 지닌 정치적 미학을 재해석하고, ZKM의 블랑카 히메네스는 ‘오픈코드’(Open Codes) 전시를 통해 미술관이 코딩과 디지털 시민성을 학습하는 공간으로 확장될 수 있음을 설명한다.
또 한국의 큐레토리얼 팀 컨버터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와 함께 디지털 리터러시와 기술·윤리를 탐구한 프로젝트를 소개하고, 한화문화재단 서지은 책임 큐레이터는 ‘합성열병’(Synthetic Fever) 전시를 바탕으로 예술가들이 인공지능을 ‘(불)복종하는 코드’로 작동시키며 새로운 실천적 에너지를 생산하는 방식에 대해 이야기한다.
두 번째 세션에서는 기술·자본 환경의 문제를 예술적으로 비판해온 프랑스의 DISNOVATION.ORG가 테크노자본주의의 에너지·생태적 비용을 시각화하는 작업을 선보이고, 우크라이나 출신의 예술가 올리아 페도로바가 전쟁 속 디지털 네트워크가 어떻게 증언과 저항의 도구가 되었는지를 공유한다. 홍콩의 예술가·큐레이터 클라라 청과 한국의 작가 최원준, 이반지하는 감시·검열·디아스포라와 같은 현실적 문제를 예술적 실천으로 전환하는 방식을 소개하며, 저항을 단순한 대립이 아닌 새로운 연대와 돌봄의 에너지로 확장하는 관점을 제시한다. 리슨투더시티 박은선 디렉터가 좌장으로 참여한다.
아시아문화중심도시조성지원포럼의 류재한 대표가 좌장으로 참여하는 마지막 세션에서는 HEK 바젤의 자비네 히멜스바흐가 감정과 기술의 관계를 탐구한 전시 경험을 공유하며, 김치앤칩스의 손미미 예술감독과 전 트랜스미디알레 디렉터 노라 오머큐는 기술 기반 축제가 어떻게 사회적 상상력을 실험하는 ‘도시형 연구소’가 될 수 있는지를 논의한다. 이어 대만의 C-LAB 디렉터 우다쿤과 프랑스 네모 비엔날레의 도미니크 물롱이 AI·미디어아트·사회 비평 사이의 접점을 소개하며 디지털 시대의 감각·정치·윤리를 재정의하는 접근을 제안한다.
김허경 센터장은 이번 국제포럼을 통해 “기술은 더 이상 중립적 도구가 아니라 삶의 조건을 규정하는 권력이라는 문제의식을 공유하며, 광주가 미디어아트 도시로서 기술 윤리와 창작의 미래를 선도하는 역할을 지속할 것이다. 또한 G.MAP은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예술·기술 연구 네트워크와 함께 새로운 기술·사회적 담론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포럼은 2014년 영국 V&A에서 열린 전시 ‘불복종하는 물건들’(Disobedient Objects)을 출발점으로 삼아, 과거 물질적 ‘저항의 도구’를 조명하던 작업을 오늘날 알고리즘과 코드, 네트워크가 지배하는 디지털 환경으로 확장한다. 광주는 민주·인권·연대의 역사 위에서 유네스코 미디어아트 창의도시로서 기술과 예술을 연결하는 플랫폼을 구축해 왔으며, 이번 포럼은 그러한 도시적 맥락 속에서 “왜 지금, 왜 광주에서”라는 질문에 답하는 시도이기도 하다.
행사는 브라가 미디어아트센터의 조안나 미란다가 온라인으로 환영사를 전하며 시작된다. 그는 창의도시 간 협력이 단순한 교류를 넘어, AI 윤리를 예술·문화의 언어로 해석하고 실험할 수 있는 공동의 장이 될 수 있음을 강조할 예정이다.
이어 진행되는 기조강연에서는 박구용 교수(전남대 철학과)가 인간의 자율성과 알고리즘의 규범적 충돌을 짚고, 미국 더 뉴스쿨의 미디어·문화학자 맥켄지 워크가 디지털 자본주의 속에서 ‘불복종’이 어떻게 새로운 주체성과 비판성을 구성하는지를 탐구한다.
아시아문화전당 이기모 학예 연구관이 좌장을 맡은 첫 번째 세션에서는 V&A 전시의 공동기획자 캐서린 플러드가 과거 시민운동의 물질적 도구가 지닌 정치적 미학을 재해석하고, ZKM의 블랑카 히메네스는 ‘오픈코드’(Open Codes) 전시를 통해 미술관이 코딩과 디지털 시민성을 학습하는 공간으로 확장될 수 있음을 설명한다.
또 한국의 큐레토리얼 팀 컨버터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와 함께 디지털 리터러시와 기술·윤리를 탐구한 프로젝트를 소개하고, 한화문화재단 서지은 책임 큐레이터는 ‘합성열병’(Synthetic Fever) 전시를 바탕으로 예술가들이 인공지능을 ‘(불)복종하는 코드’로 작동시키며 새로운 실천적 에너지를 생산하는 방식에 대해 이야기한다.
두 번째 세션에서는 기술·자본 환경의 문제를 예술적으로 비판해온 프랑스의 DISNOVATION.ORG가 테크노자본주의의 에너지·생태적 비용을 시각화하는 작업을 선보이고, 우크라이나 출신의 예술가 올리아 페도로바가 전쟁 속 디지털 네트워크가 어떻게 증언과 저항의 도구가 되었는지를 공유한다. 홍콩의 예술가·큐레이터 클라라 청과 한국의 작가 최원준, 이반지하는 감시·검열·디아스포라와 같은 현실적 문제를 예술적 실천으로 전환하는 방식을 소개하며, 저항을 단순한 대립이 아닌 새로운 연대와 돌봄의 에너지로 확장하는 관점을 제시한다. 리슨투더시티 박은선 디렉터가 좌장으로 참여한다.
아시아문화중심도시조성지원포럼의 류재한 대표가 좌장으로 참여하는 마지막 세션에서는 HEK 바젤의 자비네 히멜스바흐가 감정과 기술의 관계를 탐구한 전시 경험을 공유하며, 김치앤칩스의 손미미 예술감독과 전 트랜스미디알레 디렉터 노라 오머큐는 기술 기반 축제가 어떻게 사회적 상상력을 실험하는 ‘도시형 연구소’가 될 수 있는지를 논의한다. 이어 대만의 C-LAB 디렉터 우다쿤과 프랑스 네모 비엔날레의 도미니크 물롱이 AI·미디어아트·사회 비평 사이의 접점을 소개하며 디지털 시대의 감각·정치·윤리를 재정의하는 접근을 제안한다.
김허경 센터장은 이번 국제포럼을 통해 “기술은 더 이상 중립적 도구가 아니라 삶의 조건을 규정하는 권력이라는 문제의식을 공유하며, 광주가 미디어아트 도시로서 기술 윤리와 창작의 미래를 선도하는 역할을 지속할 것이다. 또한 G.MAP은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예술·기술 연구 네트워크와 함께 새로운 기술·사회적 담론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고선주 기자 rainidea@gwangnam.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