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 갈등이 장기화 되면서 광주지역 상급 종합병원들의 간호사 신규 채용도 얼어붙었다고 한다.

전남대병원과 조선대병원은 2024년도 신규 간호사 채용 시험을 치르지 않기로 했다.

그동안 병원 측은 필요 인원보다 많은 합격자를 내고 인력 공백이 발생할 때마다 순번 대로 채용예정자를 즉각 채용했으나 의정갈등 장기화로 간호사 업무량이 줄고 병원 적자가 늘면서 인력을 증원하지 않고 있다.

전남대병원은 채용된 간호사 임용 기간을 1년간 한시적으로 연장하는 규정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전남대병원은 신규 간호사가 채용될 시 2년 안에 임용해야 한다는 규정을 두고 있었지만 2년 전 채용된 간호사들도 대기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자 규정 개정을 추진하게 된 것.

전남대병원은 지난 2022년 12월 치러진 간호사 채용 시험에서 450명을 합격시키고 284명을 정식 채용했으나 중도포기자를 제외한 나머지 107명은 빈자리가 없는 탓에 신규 발령을 받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치러진 2023년도 간호사 채용 시험에서도 220명이 합격, 현재 임용 대기 중이다.

조선대병원도 상황은 마찬가지. 지난해 155명의 간호사가 채용시험에 합격해 1년째 대기 중이다. 중도포기자는 1명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현상은 의정 갈등으로 많은 의사들이 병원을 떠나 환자를 받을 수 없게 되고 간호사 업무량이 줄어들자 상급병원들이 적자를 줄이기 위해 인력 증원을 멈췄기 때문이다.

게다가 광주 상급종합병원인 전남대병원과 조선대병원이 모두 보건복지부의 ‘중환자 중심 병원 전환 사업’에 선정되면서 병원 내 인력 감축 기조가 굳어지고 있다.

의정갈등과 병원 구조전환으로 상급병원의 간호사 인력증원이 멈춰 서면서 간호사 임용대기자들을 더욱 답답하게 만들고 있다.

의정갈등이 간호사 일자리까지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간호사들이 무슨 죄인가. 순번만 기다리는 임용대기자를 위한 대안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