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가 지역에 의과대학 신설을 위해 국립목포대학교와 국립순천대학교의 ‘통합의대’ 추진 추천서를 정부에 제출했다.

24일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 22일 대통령실과 국무총리실, 교육부, 보건복지부에 ‘통합대학교 국립의과대학’ 추천서를 제출하고, 2026학년도 개교를 위해 국립의과대학 설립과 정원 배정 절차를 신속히 추진해 줄 것을 건의했다.

앞서 목포대와 순천대는 지난 20일 실무협의회를 갖고 통합의대 기본계획서를 작성해 용역기관에 제출했고, 용역기관은 통합의대 기본계획서를 검토한 뒤 전남도에 결과를 통보했다.

기본계획서에는 통합의대 설립·운영 방안, 동·서부 권역별 대학병원 운영 계획, 교원 확보 방안 등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민감한 부분인 정원의 경우 거점 국립의대와 비슷한 200명선으로 전해졌다.

여러 논란과 갈등 양상을 극복하고 어렵게 추천서가 제출되면서 전남권 국립의대 설립을 위한 행정절차는 속도감 있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남도는 국립의대 설립 의지를 추천서에 담았다.

전남도는 “올해 3월 정부에서 대통령과 대국민담화를 통해 ‘전남도 국립의대 신설 추진’을 발표하고, 전남도에 대학 선정을 요청하면서 의대 설립의 길이 열렸다”며 “정부 요청에 따라 거점 국립대인 국립목포대와 국립순천대, 도민과 지역사회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하며 최적의 의과대학 설립안을 마련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밝혔다.

이어 “여러 논의 끝에 지난 15일 양 대학이 지역 상생·화합을 통해 미래 발전의 동력을 만들고, 정부 ‘1도 1국립대’ 정책에 부응하는 대학교의 통합을 통한 ‘통합대학교 국립의과대학 추진’이라는 대승적 합의를 이뤄냈다”고 강조했다.

또 “대학통합 합의에 따라 정부 요청에 부응하는 ‘통합대학교 국립의과대학’을 추천한다”며 “2026학년도 전남도 국립의과대학이 개교되도록 정부에서 절차를 신속히 추진해달라”고 요청했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도 추천서 제출에 앞서 목포를 방문한 한덕수 국무총리를 만나 통합의대 신설을 건의했고, 우원식 국회의장을 만나 전폭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또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을 만난 자리에서는 2026학년도 국립의대 신설을 위한 지원을 건의했다.

정부도 전남도의 국립의대 설립 의지에 공감하고 의대 신설을 적극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김 지사의 건의에 대해 박민수 2차관은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국회의원들의 전남 통합의대 설립과 관련한 질문을 받은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도 “지역 내 의견이 충분히 수렴되고 절차에 따라 신청이 이뤄지면 신속하게 검토해 추진하겠다는 정부 방침에 변함이 없다”며 “대통령과 총리의 의지가 확고하니까 문제없이 추진할 수 있도록 잘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남도의 정부 추천에 따라 국립목포대와 국립순천대는 ‘전남도 통합대학교 국립의과대학’ 명의로 한국의학교육평가원(의평원)에 예비인증을 신청하고, 올해 12월 말까지 교육부에 대학 통합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신청서에는 지역민과 교직원, 학생 등 대학구성원들의 찬성의견이 첨부돼야 한다. 찬반 의견은 공청회와 여론조사 등의 절차를 거쳐 결정된다. 이 과정에서 교수평의회와 교직원 대상 설명회와 간담회가 진행된다. 18년 전 전남대와 여수대 간 국립대 통합 과정이 선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2026학년도 통합대 출범과 신입생 모집을 위해서는 내년 4월까지 행정·학사·정원구조 개편안도 마련해야 한다.

이를 위해 양 대학은 대학통합과 통합의대 설립을 차질없이 준비하기 위해 양 대학 동수로 ‘공동추진위원회’를 구성, 운영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