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정 광주시장은 21일 광주시 공직자들에게 “여러분이 의전해야 할 대상은 시장이 아니라 시민이다”고 밝혔다.

강 시장은 이날 ‘광주시청 가족 여러분께 드리는 편지’를 통해 “저는 세종시 출장을 마치고 광주로 가는 길에 여러분께 꼭 말씀드리고 싶은 것이 있어 편지를 쓴다”며 이같이 말했다.

강 시장은 “어제 퇴근길에 ‘광주시장님께 절대 하지 말아야 할 이야기’라는 제하의 기사를 보게 됐다”며 “처음엔 가짜 뉴스가 아닌가 싶었을 만큼 믿기 어려웠고, 밤새 화가 나고 가슴이 답답했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 2년 내내 ‘의전의 대상은 시장이 아니라 시민이어야 한다’, ‘익숙한 것과 결별해야 한다’고 틈나는 대로 말하고 노력해 왔는데, 왜 우리 공직 사회에서는 이런 일이 계속되고 있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고 토로했다.

또 “‘시장 의전’이라는 꼬리가 ‘직원과의 허심탄회한 대화’라는 몸통을 뒤흔든 일이다”며 “오랜 시간 민주주의를 위해 싸워온 시장을 참으로 부끄럽게 만든 일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일은 변명의 여지 없이 부끄러운 일이다”며 “우선 저의 노력이 부족했던 것은 없는지, 제가 시장으로서 직원들에게 오해를 유발한 일은 없었는지 살피겠다”고 밝혔다.

또 “우리 직원들도 이런 사안이 없었는지 냉정히 반성하기를 바란다”며 “개인의 태도에서 조직 간의 관계까지 세심하게 살피고 개선해 달라”고 주문했다.

강 시장은 “지금 제일 중요한 것은 외부의 시선이나 평가가 아니며, 이번 일을 반면교사 삼아 익숙한 것과 결별할 기회로 만들어 가는 것”이라며 “제가 도달한 결론은 ‘변명할 힘으로 노력하자’는 것으로, 이 말은 이번 일에 책임이 있는 직원들뿐 아니라 저 자신에게도 해당되는 것이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