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5일 위증교사 사건 1심 선고를 받는다.

이번 판결 결과에 따라 정치적 공방과 수위가 달라지는 것은 물론 향후 정국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할 것으로 보여 여야 모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 15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1심 재판에서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받은지 열흘 만에 발표되는 선고로 이재명 대표는 두 번째 정치적 고비를 맞게 됐다.

특히 유죄 또는 무죄가 선고될지, 그리고 유죄가 선고될 경우 형량이 어떨지는 곧바로 정치권에 심각한 파장을 일으킬 것이 분명해 보인다.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 첫 관문인 공직선거법 위반 1심부터 예상을 뒤집은 ‘중형’이 나오면서 민주당 안팎의 혼란은 물론 정가에 상당한 회오리를 몰고 온 만큼 이번 판결 결과는 그 여파에 더해 향후 정국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재판부의 판단이 유죄로 귀결되면서 징역형이 선고되는 경우가 이 대표에겐 최악의 시나리오다. 금고 이상의 형이 확정되면 피선거권이 박탈된다.

일각에서는 지난 15일 공직선거법 위반 판결에 이어 25일 선고에서도 강도 높은 결정이 나올 것이라는 개연성을 점치고 있다.

피선거권 박탈형이 두 번 연속 선고되면 이 대표는 물론 민주당이 받는 충격파는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은 ‘이 대표를 중심으로 똘똘 뭉치자’는 메시지를 내면서 2·3심까지 지켜보자고 하겠지만, 이 대표의 리더십과 차기 대권 가능성에 대해 회의감을 갖는 세력이 점차 확대될 수 있다.

이 대표의 ‘대안’을 찾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위기의식이 당내에서 고개를 들며 ‘이재명 일극 체제’로부터 원심력이 커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이재명 플랜B’ 수요가 생길 가능성도 있다. 동시에 비명(비이재명)계 주자의 행보에도 이목이 쏠릴 전망이다. 이른바 ‘신(新)3김’이라 불리는 김부겸 전 국무총리, 김경수 전 경남지사, 김동연 경기지사 등이다.

여권에선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겨냥한 공세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반면에 무죄가 선고되면 이 대표는 선거법 1심 선고로 안게 됐던 사법리스크 부담을 덜고, 여권을 향해 반격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은 선거법 선고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무죄라는 입장이다.

이 대표는 지난 2019년 2월 자신의 허위사실 공표 혐의 재판에서 고(故) 김병량 전 성남시장의 비서 출신인 김진성씨에게 거짓 증언을 요구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이 대표는 “기억나는 대로, 있는 그대로 말해달라”고 했을 뿐 위증을 교사한 적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당장 지도부와 친명계에서는 선거법 1심 선고가 ‘판사 개인의 돌출적이고 이례적인 판단’이었다고 주장하면서 항소심에서 충분히 뒤집을 수 있다면서 이 대표 리더십 강화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 대표는 자신의 실용주의 노선인 ‘먹사니즘’을 앞세워 중도 확장에 매진할 수 있게 된다. 이 대표의 차기 대권 도전을 가로막던 변수 한 가지는 일단 제거되는 셈이다.

민주당 김민석 최고위원은 이 대표의 위증교사 혐의 선고와 관련해 “위증도, 교사도 없었다고 보고 있다”며 “모든 사안에 대해 3심에 이르기까지 원칙적이고 철저하고 치밀하게 대응해서 다 무죄를 입증한다는 원칙을 세우고 있다”고 이 대표의 무죄를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