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진 이사장(전남대 예술대학장)

남농 허건의 예술세계를 조명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재)남농미술문화재단(이사장 허진 전남대 예술대학장)은 제1회 학술대회를 오는 12월 7일 오후 1시30분 목포문화도시센터 대회의실에서 ‘다시 읽는 한국 근현대 미술, 남농 허건 연구’라는 타이틀로 갖는다.

올해 전남문화재단 지역문화예술육성지원사업의 하나로 마련된 이번 학술대회는 호남의 문화예술을 남농 허건을 중심으로 조명하는 첫 번째 기획이다.

남농 허건은 의재 허백련과 함께 한국 근현대 호남화단의 양대 화맥을 일군 장본인이다. 이중 허건은 조선 후기 문인이자 화가인 윤두서에 의해 이끌려 조선 후기 화풍을 주도한 남종화의 계맥을 이어 호남화단을 그 중심지로 일으킨 소치 허련의 손자라는 자의식을 토대로 전통의 계승과 갱신을 이룩하기 위해 노력했다.

허건은 식민지 해방 이전 조선미술전람회의 동양화부에서 관전양식이 된 남종산수화를 개량한 사경산수화를 통해 화가로 입신했다. 그러나 8·15해방 직후 가장 먼저 ‘왜색일소’와 ‘민족미술 건설’을 선구적으로 실행했으며, 남종화 고유의 필묵미를 주체로 자주적인 새로운 동양회화로서의 신남화풍 실경화를 창출했다.

특히 허건 만년의 후기 남농양식은 변관식이 도화촌의 이상경으로 구현한 후기 소정양식과 상통하고, 장우성의 신문인화와 이응노가 추상의 세계에서 지필묵으로 귀의해 군상 서체화를 창작한 후기 고암양식과 비교되는 미술사적 업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홍선표 명예교수(사진출처=김달진미술연구소)

학술대회는 학술대회 기획운영자인 김지훈씨(전남대 외래교수)의 사회로 허진 이사장의 개회사에 이어 홍선표 명예교수(이화여대·(사)한국미술연구소 이사장)의 ‘남농허건 창작 세계의 재해석’이라는 기조발표, 배원정 학예사(국립현대미술관)의 ‘한국 근현대 시화전의 전개 양상-남농허건의 작품을 중심으로’와 이민수 초빙교수(홍익대 )의 ‘운림산방화맥과 전통의 변주: 허림, 허진을 중심으로’라는 주제발표가 잇따라 펼쳐진다.

주제발표 후에는 종합토론이 이뤄진다. 이건수 총감독(2023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전 월간미술 편집국 편집장)을 좌장으로 최성희 교수(광주교대)와 조은정 교수(목포대), 주하영 교수(전남대)가 종합토론에 나선다. 문의 010-9748-0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