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군의회가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당일에 제주도로 의정연수를 떠나 지역민의 원성을 사고 있다.

20일 영광군의회에 따르면 군의원 8명과 의회사무과 직원 16명은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2박 3일 간 제주도로 단체 연수를 떠났다. 이번 연수는 의정활동에 필요한 새로운 정책대안 연구와 의정 역량 강화를 위해 연수를 추진됐으며, 연수 비용은 2900만원이 투입됐다.

하지만 연수기간과 겹친 지난 14일 수능시험이 있어, 군의원들이 지역에서 수능시험을 보는 수험생에 대한 배려가 없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번 수능에 응시한 영광지역의 학생은 6개 고등학교 319명이며, 영광고등학교와 해룡고등학교 2개교에서 수능시험이 실시됐다.

지난해 영광교육지원청이 수능 당일 부산·경주로 2박 3일 일정의 연수를 추진해 여론의 뭇매를 맞아 연수를 취소하고 복귀하는 사태가 빚어졌던터라 이번 군의회 연수도 질타를 받고 있다.

한 학부모는 “수능일에 군의원들이 연수를 떠나는 것은 군민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도 없다”며 “꼭 수능일에 추진해야 할 만큼 중요한 연수인지 의문이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의회 관계자는 “의회는 수능과 무관하기에 연수 일정을 검토할 때 수능일은 고려하지 않았다”며 “읍·면민의 날 행사가 연달아 개최되면서 연수 일정이 미뤄졌고 오는 25일부터는 정례회에 돌입해 이번 연수 추진이 불가피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