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지난 3분기에만 광주·전남 지역민 2397명이 순유출됐다고 한다. 출산율 저하로 가뜩이나 인구절벽에 몰린 마당에 사는 사람들조차 타지역으로 자꾸자꾸 이사 가고 있으니, 큰일이 아닐 수 없다.

호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3분기 호남권 지역경제동향’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3분기 광주 인구 중 1661명이 순유출 됐다. 순유출은 전입인구보다 전출인구가 많다는 뜻이다.

특히 전 연령층 가운데 20~29세 인구 유출이 827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30~39세(-454명), 50~59세(-241명) 등 순이다.

전남도 사정은 마찬가지.

모두 736명의 도민이 고향을 떠났는데, 20~29세 유출이 1541명으로 가장 많다. 이어 또 다른 연령층에서는 10~19세 341명, 70세 이상 387명이 외부로 유출됐다.

시·군별로는 목포가 -1448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여수(-961명), 순천(-503명) 등 순이다.

지역 젊은 층의 순유출은 매우 심각한 문제이다.

지난해 광주지역에서 9017명이 순수하게 빠져나갔는데, 연령 별로 보면 20대 4366명, 30대 1870명 등 20~30대가 전체 순유출 인구의 69.1%를 차지했다.

전남지역에서도 젊은층의 순유출이 두드러졌다.

지난해 모두 1800명이 순유출됐는데, 연령별로 보면 20대 6237명, 10대 1198명이다.

젊은 층이 외지로 자꾸 빠져나가는 데는 지역에 마땅한 일자리가 없다는 점이 가장 큰 이유이다.

지난해 상반기 광주·전남지역의 15~29세 청년 고용률은 39%로, 전체 고용률 64%를 크게 밑돌고 있고, 전국 평균보다 크게 낮다.

광주·전남의 낮은 청년 고용지표는 청년들을 이 지역에서 떠나게 만드는 가장 큰 원인이 되고 있다.

미래의 주역인 젊은 층이 없으면 지역의 미래도 없다. 지역이 없으면 나라도 없다. 대응책은 양질의 일자리를 많이 창출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신성장 산업·기업을 대폭 확보하고 노동시장 불균형을 개선해야 한다. 국토균형 발전을 위해 지방을 우선하는 정부 차원의 정책적 배려가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