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 소비 수준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지수’가 6분기 연속 부진을 기록하는 등 광주지역에 드리워진 소비 부진의 늪이 깊어지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3분기 지역경제동향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광주의 소매판매는 전년 동 분기 대비 3.5% 줄었다. 이는 전문소매점(-4.6%), 백화점(-7.0%) 등 모든 업태에서 소비가 줄어들면서 빚어진 현상이다.

이에 따라 광주의 소매판매지수는 6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게 됐다.

지난해 1분기에서 2분기로 넘어가며 1.2%→-4.0%로 추락한 광주의 소매판매지수는 이어 -1.5%(3분기)→-2.6%(4분기)→-4.4%(올해 1분기)→-4.9%(올해 2분기)를 기록 중이다.

전남의 소매판매는 전문소매점(-5.1%), 대형마트(-9.1%)가 줄었지만 승용차·연료소매점(4.9%), 슈퍼마켓·잡화점·편의점(4.9%)이 늘어 전년 동 분기 대비 0.6% 증가했다.

전남의 소매판매지수가 마이너스를 벗어난 것은 지난 2021년 4분기(7.3%) 이후 10분기 만이다. 하지만 전남 역시 지난 9월 대형소매점 판매가 전년 동월 대비 10.1%나 감소해 불황의 터널을 벗어난 것은 아니다.

지역의 부진한 소비 현실은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가 최근 발표한 ‘광주·전남지역 실물경제 동향’ 자료에서도 드러난다.

올해 9월 기준 광주의 대형소매점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5.2% 감소했다.

이렇게 소비가 둔화된 가장 큰 이유는 장기 불황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에다 물가 폭등으로 시민들의 가처분 소득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특히 올 여름 이상기후로 채소와 과일의 산지 작황이 부진하면서 장바구니 물가가 치솟으면서 주부들의 구매의욕을 급격히 위축시켰다.

채소 값의 고공행진은 당분간 지속 될 것이라고 하니 걱정이다. 지난 여름 무더위와 잦은 비로 전반적인 채소류 작황이 나쁜 데 이어 가을배추 작황 역시 좋지 못하기 때문이다.

경기가 잘 돌아가게 하려면 소비의욕을 불러일으켜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물가를 안정시켜야 한다. 물가 안정이 곧 경기부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