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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그림책은 작가가 등단하기 전 펴낸 그림책에 이어 두번째로 선보이는 작품집이다.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하는 것을 즐겨 ‘표현쟁이’로 불리는 작가가 글과 그림으로 표현하는 것에 푹 빠져 지내고 있는 가운데 펴낸 이번 그림책 역시 글 뿐 아니라 그림(삽화)까지 직접 맡아 그림솜씨를 뽐내고 있다.
보통 작가가 그림까지 그리는 경우는 흔치 않은 경우다. 있다손치더라도 실력과는 비례하지 않기 마련이다. 하지만 작가는 상당한 그림실력을 뽐낸다. 그는 첫번째 작품집에서도 글과 그림을 도맡아 작업했다.
청소년 시절 8년여 동안 산업디자인을 목표삼아 어깨너머로 그림 공부를 한 바 있다. 안동에서 학창시절을 보내던 무렵에는 육사백일장에서 시(詩)로 상을 받으면서 문학 쪽에도 관심을 두게 된다. 아동문학으로 접어드는 계기가 된 듯하다.
날씨가 차가워지면서 붕어빵 시즌이 다시 왔는데 작가는 황금 붕어빵을 문학적 감성으로 예사롭지 않게 바라본다. 그림책에는 용궁 공주와 용용이, 용, 용궁 낚시 왕 날치기, 용궁역, 옥황상제, 호랑이를 망라한 여러 동물 등이 다채롭게 등장한다. 이런 등장인물과 공간이 이야기 골격을 이루고 스토리를 풀어나가는데 중요한 장치들이다.
용궁 공주는 무엇이든 물어 오는 날치를 물 밖으로 던진다, 날치는 용궁 공주의 낚시꾼으로 꿈과 희망을 실현시켜주는 매개다. 그런데 용궁 공주는 황금 붕어빵을 기다린다. 다정한 마음을 가득 채워 넣고 정성스럽게 구워진데다 쫄깃쫄깃하고 달콤달콤하며 바삭바삭하기 때문에 황금 붕어빵에 대해 그만큼 간절할 수 밖에 없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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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보 2024 신춘문예 시상식 때 인사말을 하고 있는 송태고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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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결국 황금 붕어를 찾아 떠나기로 하고, 고소한 냄새를 따라 용궁 공주와 용용이는 깊은 산까지 들어간다. 전체 이야기 구조는 천진난만한 동심 여행의 골격으로 짜여져 있다. 황금 붕어빵을 찾아 떠난다는 스토리로 돼 있다는 이야기다.
결국 용궁 공주와 용용이가 커다란 덩치의 호랑이가 붕어빵 하나를 소중하게 굽고 있는 것을 목격하게 되지만 욕심쟁이 호랑이는 용궁 공주와 용용이는 물론이고 다른 동물들에게도 붕어빵을 나눠 주기 싫어한다는 것을 알아챈다.
사실 붕어빵은 호랑이가 겨울에 먹을 음식이었기 때문에 더더욱 호랑이가 민감하게 욕심을 부렸던 것이다. 용궁 공주는 고민하다가 더 많은 붕어빵을 만들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내고는 용궁 공주가 용용이를 타고 하늘 높이 날아오르게 된다. 그러자 잠시 뒤에 다시 땅에 포근한 가을 햇살이 비치고, 비가 내리면서 햇살과 비를 맞은 밀과 팥이 쑥쑥 다시 자라난다. 동물들은 함께 추수를 하고, 밀을 빻아 밀가루를 만드는 한편, 팥을 삶는다.
모두 함께 붕어빵을 먹을 방법을 찾는다. 모두의 긴 겨울을 따뜻하게 채워 주는 다정한 음식인 붕어빵을 함께 만들어 나눠 먹자는 제안을 하는 셈이다. 따뜻한 세상에의 희망을 메시지로 던지고 있다.
아동문학가 송태고씨는 숭실대 문예창작학과를 졸업, 서울 금천구 교육용 위안부 소녀상 캐릭터를 제작했으며, 유기견의 이야기를 담은 책 ‘잃어버린 봄을 찾아서’를 2018년에 도서출판 연필향에서 출간한 바 있다. 향후 청소년 소설 집필을 구상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