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최초이자 아시아 여성 최초로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이름을 올린 광주출생 소설가 한강의 ‘소년이 온다’ 등 소설적 배경이 된 오월광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오월문학의 총체적 개념을 재정립할 오월문예연구소(이하 문예연구소)가 체제를 정비하고 본격 활동에 나선다.

오월문예연구소는 그동안 운영위원회 구성을 위해 논의를 거듭해왔으며 일단 운영위원 15명을 목표로 현재 13명을 섭외, 선정했으며, 이들을 중심으로 11일 오후 4시 (사)광주평화포럼 사무실(중앙로 대의동)에서 운영위윈회 첫 회의를 열기로 했다. 회의에 앞서 기존 문예연구소 연혁과 사업활동 및 오월인문학라운드워크숍 자료집 등 공유에 나섰으며, 오월문학과 ‘소년이 온다’, 작가와 독자, 출판사 및 서점을 연결하는 문학생태계 구축 등도 모색에 나설 복안이다.

소장에는 조진태 시인(전 5·18기념재단 상임이사)이 맡아 총괄 업무를 처리하게 되며. 연구소 대표에는 나종영 전 광주전남작가회의 회장(전 산업은행 광주지점장)이 대외내적 활동을 벌인다.

문예연구소는 지난 2015년 발족해 초대 대표를 박관서 시인(전 한국작가회의 사무총장)이, 소설가 채희윤 전 광주여대 교수가 소장을 맡아 업무를 진두지휘했다. 앞으로 문예연구소는 오월인문학에 기반해 중점적 담론을 형성하는 일을 맡을 예정이다. 이를 통해 오월문예 장르에 대한 방향을 모색하며, 오월문학 아카이빙을 수행하고, 오월문화화를 위한 중장기 프로젝트 개발 실행 등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제1차 운영위원회에서는 운영위원 소개와 추후 연구원 모집 논의를 시작으로 정관 확정 및 사업계획 모색 등을 포함해 전체 방향에 대한 논의를 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먼저 운영위원은 문학 분야에 몸을 담고 있으면서 문예활동 10년 이상 펼친 작가를 중심으로 구성 중에 있으며, 오월문학에 대해 그 의미를 존중하고 그와 관련해 작가정신을 가지고 있거나 오월문학 정신을 지향하며 모색하는데 뜻을 함께 하는 문인으로 그 기준을 정했다.

조진태 소장은 운영위에 앞서 “운영 예산은 운영위원회에서 처리하되, 나머지 사업활동은 다양한 공모사업이나 프로젝트를 발굴하는데 중점을 모을 것이다. 광주문화재단과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등 공공기관과 연계, 협업을 통해 사업활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예술이 된 오월’ 강연 기념촬영 모습

오월문예연구소는 운영위원이 참여한 가운데 11일 오후 4시 운영위윈회 첫 회의를 열기로 했다. 사진은 지난 2020년 11월 열린 ‘오월인문학 라운드 워크숍’ 장면.

이어 박관서 초대 대표는 “문예연구소는 5·18항쟁에서부터 시작해 기술적인 측면에서 그것의 내면적 가치를 따져본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5·18항쟁을 형상화한 문학을 위시로 미술과 음악 등의 장르까지의 가치를 망라한 것으로 연구하고 재평가해 시민들에게 알리며 향유하게 만드는 역할로 중요하다. 광주·전남작가회의 산하단체라기보다는 연대단체로 보는 것이 맞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문예연구소는 2015년에 출범해 비영리임의 단체로 등록돼 예술이 된 오월 강연이나 5·18항쟁 40주년 오월시 동인 판화전, 오월인문학 포럼, 오월 문학을 집필한 작가 초청 대담 등 오월인문학을 정립하기 위해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여 왔다. 지역문화예술 안팎에 크게 부각하기보다는 공모 사업을 중심으로 활동을 전개해 왔다.

한편 지난해 6월19일에는 광주NGO센터에서 ‘봄날과 5월 그리고 나’라는 주제로 임철우 작가와의 대담을 진행하는 등 오월문학을 대중들에 알리고 함께 공유하기 위한 노력을 펼쳐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