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례적인 9월 극한 폭우에 전남지역 피해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가운데 각 지자체가 피해복구 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3일 전남도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내린 비로 인한 재산피해가 94억3400여만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진도 171동, 장흥 105동, 해남 86동, 강진 55동 등 총 494동이 침수 피해를 입었고, 해남·장흥·영암 등지에서는 제방이 붕괴·유실돼 응급 복구가 진행되고 있다.

폭우로 인해 수확을 앞둔 농축산물 피해도 컸다.

농업분야에서는 해남 4241㏊, 고흥 1097㏊, 보성 716㏊, 장흥 579㏊ 등 총 8158㏊의 벼가 쓰러졌다.

또 과수·채소 842.5㏊, 농경지 유실·매몰 56.5㏊를 비롯해 양곡 287t의 침수 피해를 입었다.

축산분야는 고흥의 한우농가 3개동이 피해를 입었고, 닭 38만4000마리, 오리 5만9000마리 등이 폐사했다.

이외에도 진도에서 전복 종자 384만1000미가, 신안 가두리시설 68칸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역대급 가을 폭우에 전남지역 각 지자체는 피해 복구에 온 힘을 다하고 있다.

큰 피해를 입은 해남군의 경우 비가 잦아진 지난 21일 오후 본격적인 현황조사와 함께 응급 복구작업에 돌입했고, 주요 피해 현장에 대한 응급복구를 실시하고 있다.

해남군은 곳곳의 도로가 침수되고, 소하천과 저수지 제방 5개소가 유실되는 등 공공시설 19개소가 파손되고 주택 45가구 침수, 벼와 배추, 비닐하우스 등 농작물 3521㏊가 침수 및 도복 피해를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군은 침수피해가 컸던 농경지는 배수작업을 완료하고, 읍면별 피해 현황을 조사 중이다.

특히 수확철을 맞은 벼의 병해충 확산과 도복에 따른 수발아 현상에 대한 면밀한 조사를 통해 신속한 방제와 조기 수확 등이 이뤄질 수 있도록 신속한 현장점검이 이뤄지고 있다.

또 수인성 감염병 발생이 우려됨에 따라 지난 22일부터 긴급 방역기동단을 구성해 피해 지역을 중심으로 살균·살충을 위한 긴급 방역을 진행하고 있다.

387㎜의 비가 쏟아진 장흥군은 21일부터 주요 도로와 시설물 긴급복구에 돌입했으며 이날에는 공무원 300여명과 지역 자원봉사자들이 수해복구 현장지원에 나섰다.

장흥군은 가용 장비와 인력을 총동원해 생활현장을 신속히 복구하는 데 집중하며 예비비를 활용해 응급 복구비를 마련하고 국가재난관리 정보시스템을 통해 정확한 피해규모 산정하는 데에도 노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영암군은 의용소방대·자율방재단·자원봉사단 회원 등 900여명이 침수 피해가 컸던 삼호읍·학산면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응급 복구에 나섰다.

이외에도 전남 각 시·군은 피해시설 대상 신속한 응급 복구, 공공·사유시설 피해조사 실시 등을 통해 조기 복구를 꾀하고 있다.

전남도도 주택 침수와 벼 반도복 등 피해가 집계된 만큼 주택, 농업, 전통시장, 공공시설 등 전체적으로 피해조사를 철저히 해 신속한 피해 복구에 만전을 기한다.

또 예비비 확보·투입으로 2차 피해를 막고 상황 발생 현장 피해 조사 결과를 국가재난관리정보시스템(NDMS)에 입력해 군민에게 적절한 보상이 이뤄지도록 할 방침이다.

피해 규모에 따라 자체 복구나 ‘재난안전기본법’에 의한 지원도 추진한다.

전남도 관계자는 “주요 시설물뿐 아니라 인근 농가와 지자체가 요청하는 복구 지원도 즉각적으로 나설 것이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시설물 관리와 안전 대응 체제를 강화해 재난 상황 발생 시 즉각 대응할 수 있는 준비를 갖추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