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군·민간 공항의 무안국제공항으로의 통합 이전을 놓고 얼굴을 붉혔던 강기정 광주시장과 김영록 전남도지사가 조우한다.

명목상 한국전력과 양 시·도가 함께 하는 행사에 단체장이 참석하는 것이지만, 지난 7월 말 무안군수를 포함해 3자 회동에서 ‘빈손’에 그친 데다, 최근 서로 말 폭탄을 주고받으면서 공항 이전이 물 건너가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어 이날 어떤 대화가 오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22일 전남도에 따르면 23일 한전 본사에서 광주·전남지역 신재생에너지 생산·보급 확대 MOU 체결과 광주·전남에너지산업융복합단지 운영위원회 출범식에 강기정 시장과 김영록 도지사가 나란히 참석할 예정이다.

행사 계획상 강 시장과 김 지사는 오찬과 함께 2시간 넘게 한전 행사장에서 함께해, 자연스럽게 지역 현안의 핵심인 공항 문제가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강 시장이 지난 12일 광주시민을 대상으로 한 군 공항 이전사업 설명회에서 전남도와 무안군을 강도 높게 비판하면서 감정의 골이 표면화됐다.

강 시장은 무안군수를 포함한 3자 회동에서 아무런 성과 없이 끝난 것에 대한 비판을 시작으로, ‘함흥차사’ 등 불편한 심기를 공개적으로 피력했다.

이에 대해 전남도는 대변인 성명을 통해 ‘해결 의지가 있는지 의문’, ‘일방적 밀어붙이기’ 등 강 시장의 발언에 대해 이례적으로 강도 높게 비판하며 사과까지 요구했다.

이후 지난 10일 서울에서 열린 시·도지사 정책콘퍼런스에서의 만남에서도 얼굴을 붉혔다는 말이 나오면서, 급속도로 냉각된 시·도지사 간의 관계를 풀고 지역 현안 해법 마련을 위해 분위기 반전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런 가운데 이뤄지는 시·도지사 만남이기에 공항 이전을 놓고 갈등이 아닌 상생방안 마련이라는 반전이 있을지 시·도민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