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후예’ KIA타이거즈 김도영이 프로데뷔 후 첫 KBO 월간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9일 김도영이 기자단 투표 총 30표 중 23표(76.7%), 팬 투표 44만8880표 중 23만6767표(52.7%)로 총점 64.71점을 기록, 3~4월 월간 MVP에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번 투표에서 김도영은 2위 최정(총점 15.16점)을 압도적인 득표차로 따돌렸다.

김도영은 개막 후 4월까지 31경기에 출장해 44안타(3위), 10홈런(공동 3위), 29득점(2위)을 기록했다. 또 장타율 0.638(2위), 26타점(공동 4위) 등 타격 지표 전반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KIA의 선두 질주에 기여했다.

프로데뷔 3년차인 김도영은 당초 올 시즌 3월 부진했다. 6경기에 출전해 26타수 4안타 1타점 타율 0.154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결승전에서 주루 플레이 도중 입었던 부상의 여파였다. 그는 재활에 매진한 뒤 스프링캠프에서 뒤늦게 타격 훈련에 나섰다.

개막 이후 실전감각을 끌어올린 그는 4월이 되자 달라졌다.

4월 5일 삼성라이온즈와의 홈경기에서 1회말 1사 타석에 들어선 그는 상대 2구째 146㎞의 투심을 걷어 올리면서 좌측 담장을 넘기는 시즌 마수걸이 솔로포를 기록했다. 프로데뷔 후 첫 챔피언스필드 홈런이었다. 9일 광주 LG전에서 5타수 4안타를 기록한 이후에는 하루도 빠짐없이 안타를 치며 5월 1일까지 20경기 연속 안타를 양산했다.

한 달간 맹활약을 펼친 결과 각종 월간 지표도 석권했다.

승부처마다 활약하면서 결승타 4개를 기록, 이 부문 공동 1위에 올랐다. 또 홈런과 2·3루타 등을 뽑아내면서 장타율 1위(0.750)를 차지했고, 멀티히트 12개를 뽑아내는 등 안타는 40개를 만들어냈다. 득점 역시 28점으로 압도적이었다.

그는 4월 한 달 동안 타율(0.385·3위)을 제외한 홈런, 안타, 타점, 득점, 도루, 장타율에서 모두 정상에 올랐다.

특히 지난달 25일 키움과의 경기에서는 5회초 선두타자로 등장해 상대 초구 143㎞ 직구를 걷어 올려 중앙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포를 터트렸다. 이날 홈런으로 김도영은 시즌 10호 홈런을 달성했다. 앞서 도루도 10개를 넘겼던 그는 KBO 리그 최초 ‘월간 10홈런-10도루’라는 대기록을 작성했다.

이 같은 활약에 힘입어 그는 프로야구 3~4월 월간 MVP까지 수상하게 됐다.

KIA소속 선수의 월간 MVP 수상은 지난 2022년 7월 월간 MVP를 수상한 이창진 이후로 약 2년 만이다.

3~4월 MVP로 선정된 김도영에게는 상금 200만원과 함께 트로피가 주어진다. 이외에 신한은행의 후원으로 김도영의 모교인 광주 동성중학교에 선수 명의로 기부금 200만원이 전달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