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문화유산야행’이 지난 26~27일 이틀간의 일정을 마무리 짓고 막을 내렸다.

이번 행사는 동구의 문화유산을 활용한 야간문화 향유 축제로 올해 8회차를 맞았다. 돌의 기억을 주제로 야경(야간경관), 야로(역사투어), 야화(전시), 야설(공연), 야사(체험), 야식(먹거리), 야시(장터), 야숙(숙박) 등 8야(夜)를 테마로 한 28개 프로그램이 펼쳐졌다. 특히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광주 의병, 동구의 인물(동인), 독립운동 학생을 조명해 눈길을 끌었다.

구한말 광주읍성과 무명의 의병들의 이야기 ‘모두 의병’, 광주학생항일운동 체험극 ‘학생독립기억학교’, 의병의 이야기를 만나는 체험 ‘광주의병양성소’ 등 프로그램은 단순 관람에 그치지 않고 직접 체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재미있었다는 느낌을 받았다. 광주의 문화유산, 역사를 모르는 시민에게 설명해주는 ‘해설사·어린이 해설사 투어’는 광주에 대한 문화유적지, 인물을 쉽게 풀어 설명해줬다.

‘의병’, ‘동인’, ‘학생’으로 나눠진 투어코스는 5·18민주광장, 빛의읍성, 뷰폴리, 광주읍성유허, 전일빌딩, 광주서석초 등으로 고려시대부터 현재까지의 역사를 한번에 볼 수 있었다.

광주문화유산야행이 시민, 관광객 모두에게 4월의 마지막 주말을 알차게 보낸 것은 물론 광주의 역사, 발자취를 알렸다는 점에서 성공을 거뒀다고 본다.

광주 동구는 앞서 지난 2018년 8월 단절된 주민 간 관계 회복, 기록 없이 파괴되는 도시의 문화 인문자원을 기억하기 위해 ‘인문도시 동구’를 정책 방향으로 설정했다. 인문도시 동구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기존 장소, 체험, 역사 등 다양한 콘텐츠를 발굴해 축제로 발전시켜야 한다.

잠시 잊고 있었던 광주의 역사와 문화유산을 다시 한번 상시켰다는 점에서 2017년부터 매년 열린 광주문화유산야행이 갖는 의미는 뜻깊다고 생각한다. 시민이 이번 행사로 광주 도심 곳곳에 있는 조상들의 문화유산을 기억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