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항 자동화 터미널 구축은 어떤 의미가 있는가.

△유럽 선진항만은 안전, 중국은 장비판매를 목적으로 자동화 터미널을 구축했다. 우리나라는 생산성 향상이지만 장기적으로는 해외 항만시장 진출에 있다. 그러기 위해 테스트베드를 잘 구축하고 크레인, 스프레더 등 하역장비를 국산화하며 클러스터를 구축해 나가는 일이 중요하다.



- 항만 테스트베드가 성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우선 당초 취지를 살려 나가야 한다고 본다. 광양항에 무인자동화터미널을 하나 건설한다 이런 의미를 뛰어넘어 테스트베드 기능을 충분히 할 수 있도록 처음부터 설계하고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본다. 그러기 위해 항만장비산업 등의 클러스터 조성과 KMI(한국해양수산개발원)분원 등 연구기관 유치도 필요하다. 테스트베드가 제대로 자리잡으면 광양항을 견학오는 사람도 많아 광양항 자체가 관광상품도 된다. 지금은 연구 개발하는 T/F팀 하나도 없다. 연구기능 강화해 나가야 한다.



-인건비 등이 저렴한 중국과 경쟁이 가능한가.

△한때 우리나라도 세계 10% 정도 하역장비를 점유할 때가 있었다. 우리 장비가 품질은 좋았다. 중국 저가 때문에 우리기업이 수주를 하지 못했다. 다소 시간이 걸리고 상당한 투자가 필요하겠지만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 지금 중국에서 만든 장비도 핵심소재는 유럽 등지에서 구입해 사용하고 있다. 이들 장비와 핵심제품을 국산화하고 지금보다 더 나은 장비를 개발하면 가능하다. 그러면 국내는 물론 해외시장 개척도 열릴 것이다.



-테스트베드 구축과 관련하여 더 하고 싶은 말은.

△ 10여 년이 걸리더라도 테스트베드로 지정된 광양항에서 세계적인 하역장비 생산지로 만들어야 한다. 하역장비의 국산화를 줄기차게 밀고 나가고 단순히 제작하는 것이 아니라 꾸준한 연구개발로 더 좋은 장비를 만드는 일이 중요하다. 그러면 광양항이 우리나라 항만하역장비의 집적지가 될 수 있다. 나아가 세계적인 항만하역장비 생산지로 도약할 수도 있다.



-자동화 터미널 구축으로 물동량 부족이 예상되는데.

△무엇보다 광양항 배후권역 산단을 조기 개발해야 한다. 산단 조기개발과 기업유치로 자체화물 창출이 필요하다. 그래야 환적화물도 유치할 수 있다. 따라서 광양항 배후권역에 있는 지자체나 경제청, 전남도 등이 적극 나서 산단을 개발하고 기업유치를 해줘야 한다. 그리고 항만공사만으로는 안된다. 산·학·관·연으로 협의체를 만들어 지속적으로 광양항 발전을 꾀해 나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