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군의회 의장단과 상임위원장을 더불어민주당 군의원들이 모두 차지한 가운데 예산결산특별위 위원장과 위원들까지도 싹쓸이해 민주당의 지나친 전횡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30일 고흥군의회에 지역 정가 등에 따르면 군의원 12석은 민주당 7명, 무소속 5명으로 최근 후반기 원구성을 마쳤다.

문제는 후반기 원구성과 관련, 민주당 측이 의장단과 상임위원장을 싹쓸이하기 위해 당사에서 모의투표를 실시하고, 이탈표 방지를 위해 각 의원들에게 각서까지 쓰도록 한 것으로 알려져 지역사회 지탄의 목소리가 높다.

더욱이 소수정당의 의견을 무시하고 군의회를 마음대로 하겠다는 독선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한 군민은 “군의회에서는 균형과 화합을 전혀 찾아볼 수 없고, 민주당의 독선과 독주가 자행되고 있다”며 “기초의회는 정치보다 봉사가 앞서야 할 것인데, 민주당 소속 군의원이 과반수를 넘다 보니 군민을 돌아보지 않고 정당의 눈치에 따라 움직이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민주당 의원들이 의장단과 상임위원장, 예결위원장과 위원까지 독식하면서 무소속 단체장에 대한 견제와 감시기능이 건강하게 작동될 지에 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 최근 중앙부처에서 코로나19 예방접종에 수고한 각 마을 이장들에 30만원씩 특별수당을 지급할 것을 결정했지만,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군수가 다음 선거를 위한 선심성 행위라 단정하는 등 발목잡기에 나서기도 했다.

해당 특별수당은 국무총리 주재 ‘전국 시장·군수 코로나19 전국 영상회의’에서 건의돼 결정된 사항으로, 고흥군이 정부지침에 따라 계획을 세우고 예산심의를 거쳐 군의회의 의결을 받아 시행할 계획이라 적시했음에도 불구, 군의회는 선거를 빌미로 수당지급을 막아선 것으로 확인됐다.

지역 정가에 밝은 한 인사는 “군의회는 의장단이 상임위원장을 하지 못했던 동료 의원에게 배려차원에서 예결위원장을 내주던 관례·관습이 이어져 왔는데, 이번 8대 후반기에는 이뤄지지 않았다”며 “집행부의 견제와 감시도 중요하지만, 군민을 위한 일이라면 초당적 협조를 하는 것도 의무인데, 이번 사건에 대해 한발 떨어져 지켜보니 아쉽다”고 밝혔다.

이처럼 원구성 과정에서부터 갈등을 표출하고, 집행부에 대한 올바른 견제와 감시, 화합 등이 실종됨에 따라 ‘끼리끼리’ 의회로 전락했다는 지적이다.

한 군민은 “군의원들이 본연의 의무는 다하지 못하면서 잿밥에만 눈이 멀어 청탁을 받아 조례까지 바꾸려 하고, 이권에 개입하고 있다는 강한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면서 “군의회가 협상과 타협, 배려의 정치는 실종된 채 ‘삼류정치’로 전락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