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코리아 컨설트는 문화체육관광부와 광주시 주최, 광주시 동구 주관으로 동명동 소재 근대가옥(동계천로 168-5)에서 ‘공공미술 프로젝트 시티즌랩 별별별서’(감독 정유진)를 구현해 선보인다.
건물 포함 총면적은 852.9㎡(257평) 규모로 광주시 동구가 16여억원에 매입한 이 한옥은 1954년 건립됐으며, 서양과 일본 가옥, 그리고 한옥이 조금씩 혼재돼 독특한 양식을 보이고 있다. 주민 박옥수씨가 4년 전까지 거주하다 공가로 방치돼온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무성한 마당의 잡풀들을 제거했으며, 구멍이 난 지붕 등은 본격 공사 때 보수할 계획이다.
이 한옥은 광주시 동구가 건축물이 가진 유일무이한 형식을 보존하고, 시민들이 즐길 수 있는 문화 향유의 공간으로의 전환을 위해 공공미술 프로젝트 대상지로 선택했다고 한다.
이번 공공미술 프로젝트는 공사에 앞서 한때 삶의 터전이었고, 보다 많은 사람들의 방문으로 이어질 열린 공간을 지향하고 있는 만큼 전시를 열어 이를 시민사회와 공유하자는 포석이다.
프로젝트의 명칭인 ‘별별별서’에서 별별(別別)은 ‘보통과 다른 갖가지의’라는 뜻으로, 다양한 문화적 가치가 있는 공간을 지향하고 있다. 여기다 살림을 하는 집 외에 경치 좋은 곳에 따로 지어 놓고 때때로 묵으면서 쉬는 집의 의미인 별장(別莊)과 달리, 농장이나 들이 있는 부근에 한적하게 따로 지은 집을 의미하는 별서(別墅)를 차용했다. 별서는 별장과 비슷하나 농사를 짓는다는 점이 다르다. 각각 이런 의미를 갖고 있는 별별과 별서를 합친 것이다.
근대가옥 문화공간 구축 이전에 선보이는 프리뷰 성격의 전시는 오는 22일부터 5월28일까지 동구 궁동 미로센터 일원에서 회화와 설치, 미디어, 공예, 디자인 등 총 38명의 시각예술가들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다. 전시장에서는 프로젝트의 주요 내용과 더불어 그동안 진행했던 다양한 분야의 멘토링 세미나 및 워크숍을 통한 공간 연구부터 근대 가옥의 보존, 그리고 관련 건축분야와의 협업에 이르는 과정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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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별별마루에서 선보일 김설아 작 '유리 그림자' |
별별기억에는 근대가옥이 간직한 유무형의 소재를 재료로 한 작품과 아카이브를 김기라 신민석 이서재 작가와 이승아 이정혜 기획자가 참여해 작업을 펼친다. 아카이브 콘텐츠 전시와 도록을 기획하는데 박옥수씨를 포함해 강동수씨 등 3명을 인터뷰해 그 가치를 공유하고 상생의 의미를 새긴다.
이어 별별정원에는 신양호 김화영 박송이 양문기 작가가 참여한다. 이중 신양호 작가는 가옥에서 발견한 자연의 모티브를 디지털 드로잉 방식으로 표현한 작품들을 출품한다. 신양호 작가의 작품은 다른 참여작가들이 자신들의 작품의 소재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 별별마루에는 박병철 서신정 김영관(국가무형문화재 제53호 채상장 조교) 이현미 김설아 작가가 참여한 가운데 설치작품과 공예품을 집중적으로 구현한다. 이중 김설아 작가는 근대가옥에서 볼 수 있는 무늬들과 시대적 사물을 드로잉해 가변적 형태의 병풍을 제작한다.
별별다실에는 신성창 박유진 최윤영(국가무형문화재 제99호 소반장 전수자) 이치헌 한우석 김신정 작가가 참여한 가운데 근대 가옥 방문객들이 차를 음미할 수 있는 공예적 체험공간을 구축하기로 했으며, 별별부엌에는 서다솜 안지현 위승연 김수진 나미정 이지연 장보원 작가가 참여한 가운데 파리빌온 형태의 공유부엌을 실현한다.
이밖에 별별소통에는 박선우 양효정 문주화 정보은 서수진 작가가 참여하는 가운데 서수진 작가는 장소성이 담긴 별별별서만의 로컬 아트 상품을 제작해 출품한다.
광주시 동구는 5월초 본격 공사에 착수해 하반기 이후 근대가옥을 중심으로 한 인문복합문화공간을 완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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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별별정원을 포함해 프로젝트의 모티브로 제공될 신양호 작가 드로잉 |
정유진 감독은 "그동안 광주비엔날레 전시코디네이터와 쿤스트할레 총괄기획운영 매니저, 갤러리 숄츠앤융 대표 등의 경험을 살려 근대가옥에서 발현할 수 있는 다채로운 문화적 가치들을 작가팀이 구현할 수 있도록 뒷받침할 것"이라며 "내실있게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구현하는 동시에 근대가옥이 가지는 여러 함의들을 되새기면서 지속가능성을 획득해갈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