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산책] 우리의 삶은 아쉽게도 유한하며 시간은 기다려주는 미덕이 없다. 잠시 한눈을 팔다 보면 어느새 시간은 저만큼 멀리 가버리고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다. 시간을 황금이라고 표현했던 철학자도 있었으니 이처럼 비싼 시간을 허투루 쓴다면 너무도 안타까운 일이다. 어찌 보면 우리의 인생은 그다지 길지도 않다. 학창시절을 보내고 한참 일을 하다 보면 시간이 훌쩍 지나간다. 모든 인간은 본능적으로 자신과 주변의 행복을 추구한다고 한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좋은 시간을 함께해 즐겁고 행복하며 건강하다면 그처럼 만족스러운 삶은 없을 것이다.

어느덧 코로나19로 자유롭던 일상을 누리지 못하는 오늘의 현실이 해를 넘기고 있다. 지난해에 시작된 언택트 사회와 비대면 활동이 이어지며 우리의 행복추구권마저 상실되는 현실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사람들은 자신만의 행복을 위한 소소한 활동들을 새롭게 발견하며 즐기고 있다. 예를 들어 다양한 취미활동이 생겨나며 많은 사람이 몰입하는 모습을 주위에서 보게 된다. 일반적으로 취미(趣味)는 전문적으로 자신의 생업을 위한 일, 혹은 직업과 무관하며 단순히 좋아서 즐기기 위해 하는 활동을 의미한다. 이는 즐거움을 얻는 것, 그 자체가 목적이며 우선순위로서 이익을 추구하는 활동인 노동, 사업이나 자기 수양을 위한 활동인 훈련, 공부 등과는 구별된다. 경제성, 효율성 혹은 숙련도와는 상관없이 자기가 즐겁다면 그걸로 충분한 게 취미다.

취미활동에는 다양한 형태가 있다. 건강과 관련해 일종의 스포츠 활동을 즐기는 사람들이 선호하는 등산, 수영, 자전거, 골프, 필라테스, 요가 등으로 조기축구 동호회를 비롯하며 동호회 활동 및 혼자서도 즐기는 다양한 활동이 존재한다. 이처럼 운동과 관련한 취미는 건강한 신체를 만들며 정신적인 안정을 가능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 한편으로 때에 따라 경제적인 부담이 가는 취미활동으로 자신이 관심이 있으며 좋아하는 대상을 모으는 수집(蒐集)을 들 수 있다. 수집은 사전적인 의미로 취미나 연구를 위해 여러 가지 물건이나 자료를 애써서 찾아 모으는 활동을 말한다. 어린 시절 수집하던 우표, 동전부터 조립식 장난감 건담 세트, LP 디스크, 장신구 등 참으로 다양하다. 향후에 경제적 부가가치를 전망하는 미술품 수집이나 골동품 수집도 매우 문화적인 취미활동의 일부이다.

동식물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반려견이나 반려묘를 키우고 요즘 새롭게 주목받는 원예 활동을 한다. 온라인의 유튜브 채널과 인스타그램, 블로그 등에는 자신의 반려동물을 소개하며 함께하는 즐거운 생활을 자랑하는 내용이 가득하다. 이들은 온갖 정보와 전문적인 지식을 교류하며 자신의 반려동물을 배려하는 방법을 터득하고 있다. 이른바 물생활이라고 부르는 열대어 기르기와 다양한 조류 혹은 도마뱀을 포함하는 파충류까지도 기르는 예도 있다. 때로 이러한 취미활동은 기르던 개체들의 새끼를 얻게돼 다소의 금전적인 이윤을 안겨주니 일거양득의 활동으로 보인다. 취미에 열중하다 보면 어느덧 전문가가 돼 타인들에게 자신의 노하우를 공유하고 정보를 알려주며 사회적 교류까지 가능하니 그 효과가 매우 긍정적이다.

코로나19와 회색빛 도시의 삶은 우리에게 자연의 소중함과 가치를 새롭게 눈뜨게 하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가정에서 혹은 직장에서 원예 관련 활동을 하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사무실 한쪽에 작은 화분을 마주하고 녹색의 싱그러운 기운을 느끼거나 아파트 거실에 다양한 꽃을 피우는 화초들을 가꾸며 차를 마시는 즐거움을 공유하는 주부들도 많아지고 있다. 동네마다 새롭게 꽃집이 늘어나고 온라인에는 화분 관리, 식물정보, 테라리움 배우기 등의 정보가 공유된다.

UN의 산하기관인 SDSN에서 매년 발표하는 세계 행복지수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2020년 기준으로 세계 153개국 중에 61위에 위치한다. 어찌 된 상황인지 국가경제 지수는 매년 상승하나 2016년 58위, 2017년 56위, 2018년 57위, 2019년 54위에 해당하니 전해 년에도 비해 7단계를 하락했다. 이러한 상황의 원인으로 전문가들은 우리나라의 과도한 경쟁 사회 구조와 남보다 잘해야 한다는 일류지상주의가 국민의 정신건강에 불균형을 안겨주고 있다고 분석한다. 21세기는 백세시대라고 한다. 육체적 건강과 정신적 건강이 조화로운 행복한 삶을 위해서 자신이 행복해지는 다양한 방법을 찾아내고 이를 실행하는 여유를 가졌으면 한다. 코로나19도 이겨내고 자신의 새로운 재능을 발견하는 일생을 함께할 수 있는 취미활동을 제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