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장르간 격차가 심각하다. 이는 예술의 균형적 발전에도 결코 긍정적 영향을 끼치지 못한다. 하지만 현실은 격차가 더욱 커지는 형국이다. 이를테면 미술의 경우 국내외 레지던시가 이미 정착돼 북경창작스튜디오 등 해외에까지 진출해 지역작가의 경쟁력 제고를 통한 글로벌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술은 이이남·박소빈 등 이미 오래전부터 국제적 인지도를 가진 예술가를 여럿 배출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지역을 주축으로 한 해외진출에 유독 속도를 내지 못했던 문학분야가 최근 해외교류 물꼬를 트기 위한 행보를 바짝 조이고 있다.

오는 7월23일부터 28일까지 5박6일 동안 몽골 문화예술대학교와 테를지 국립공원 일대에서 목포작가회의(회장 유종) 주최, 광주전남작가회의(회장 박관서) 주관으로 열릴 ‘한국·몽골문학교류’가 그것.

이 문학교류는 전남문화관광재단 국제교류 지원사업의 하나로 마련됐으며, ‘몽골반점, 그 원형을 찾아서’라는 타이틀로 진행된다.

이번 교류에는 광주전남작가회의 회원 10명이 몽골 문화예술대학교에서 이 대학 주최로 ‘여러 장르 속에 나타난 징기스칸 이미지를 조명하는 심포지엄’에 참여하는 가운데 문학파트에 참가한다. 이 심포지엄은 6개 섹션으로 열리는 가운데 7월23일부터 25일까지 열린다. 광주전남작가들은 7월24일 심포지엄에 하루 참가할 예정으로, 박관서 회장이 ‘한국문학 속 징기스칸이 수용된 양상’이라는 주제 발제에 나선다.

사진은 지난 1월 몽골 현지를 방문한 광주·전남작가들이 몽골 징키스칸 공항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어 25일 테를지 국립공원 일대에서는 몽골작가협회와 함께 ‘한국·몽골문학교류’ 행사가 본격적으로 진행된다. 이 문학교류에서는 광주작가들의 시산문낭송과 한몽걸개시화전이 열리며, 몽골작가협회 회원 10명의 작품이 한국어로 번역돼 팸플릿 형태로 발간되는 ‘한몽사화집’도 선보인다. 이번 광주작가들의 작품과 그곳 작가들의 작품이 한국과 몽골 양국 언어로 번역됨에 따라 광주문학을 널리 알리는데 도움을 주는 동시에 몽골문학을 이해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이번 교류는 광주와 몽골 간 문학교류가 더욱 활성화될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앞서 광주전남작가회의는 지난 1월26일부터 30일까지 몽골 현지를 방문해 MOU 체결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 몽골과의 문학교류 교두보를 확보하는 데 주력했다.

지난 1월 몽골 현지를 방문해 MOU 체결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 몽골과의 문학교류 교두보를 놓는데 산파역할을 한 작가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당시 박관서 현 광주전남작가회의 회장과 조진태 전임 회장, 이지담 광주전남작가회의 부회장 등 작가회의 소속 작가 10명이 현지에서 회원 1000명이 가입돼 활동을 펼치고 있는 몽골작가협회와 정식 MOU를 체결해 교류를 위한 첫 단추를 꿴 바 있다. 몽골작가회의에는 지난해 광주 ‘제1회 아시아문학페스티벌’에서 제1회 아시아문학상을 수상했고, 노벨문학상 후보로도 오른 담딘수렌 우리앙카이 시인이 소속돼 있는 유서깊은 문학단체다. 담딘수렌 우리앙카이 시인과 광주작가의 연결은 몽골 문화예술대학교 바트호약 교수(학부장·몽골작가협회 이사)가 주선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