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X 애프터마켓 개장 '경쟁체제'…ETF·ETN은 정규장만
오늘부터 오후 4~8시 실시간 거래 개시
단일가 매매 폐지 지정가 호가만 가능
입력 : 2026. 09. 11(금)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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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 본사 전경.
직장인들이 퇴근 이후 시간대에도 국내 장내 주식을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는 ‘애프터마켓’이 열린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KRX)는 오는 14일부터 오후 4시∼8시까지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을 대상으로 애프터마켓을 운영을 시작한다.

이에 따라 정규장(오전 9시~오후 3시 30분)과 장 마감 직후 30분간의 시간 외 종가 매매가 끝난 뒤, 저녁 시간대에도 실시간 주식 거래가 가능해진다.

개인투자자 입장에서 가장 큰 변화는 매매 가능한 종목이 비약적으로 늘어난다는 점이다. 현재 넥스트레이드 애프터마켓에서 거래되는 종목은 600여개 수준에 그치지만, KRX 애프터마켓은 투자경고나 정리매매 등 관리가 필요한 일부 종목을 제외하고 코스피·코스닥 상장 주식 대부분(2700여개)을 거래 대상에 포함한다.

법적 거래량 한도 준수로 인해 카카오, 대한항공 등 대형주 거래가 종종 중단되던 NXT의 한계를 보완해, 저녁 시간대 거래가 제한됐던 종목들의 신규 투자 수요를 대거 흡수할 것으로 기대된다.

거래 방식과 호가 제도에도 실질적인 변화가 생긴다. 기존 10분 단위의 시간 외 단일가 체결 방식과 달리, 애프터마켓에서는 주문이 즉시 실시간 체결된다. 다만 정규장 대비 유동성이 적은 저녁 시간대의 가격 급변동 및 투자자 피해를 막기 위해 시장가 주문은 금지되며 지정가, 최우선지정가, 최유리지정가 호가만 허용된다. 한편 시장의 관심이 높았던 ETF(상장지수펀드)와 ETN(상장지수증권)은 이번 애프터마켓 거래 대상에서 제외돼 아쉬움으로 남는다.

이번 거래시간 연장은 국내외 주요 호재나 악재 등 정보의 가격 반영 속도를 높이고, 한국 주식 시장에 대한 해외 투자자의 접근성을 끌어올릴 전망이다. 장 마감 이후 발생한 해외 시장 이슈가 애프터마켓에 미리 선반영되면 다음 날 개장 시 가격 조정에 따른 부담도 완화할 수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애프터마켓 개설을 국내 증시의 24시간 거래체계 구축을 위한 첫걸음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KRX 참여를 희망한 증권사 38개사의 점유율이 95.2%에 달할 만큼 금융권의 준비도 본격화된 모습이다.

하지만 투자자가 체감하는 실질적 변화나 전체 거래대금의 폭발적 증가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이미 넥스트레이드가 프리마켓(오전 8시~8시 50분)과 애프터마켓을 운영해 오면서 정규장 외 거래에 익숙해진 투자자가 많기 때문이다. 또한 기관투자자의 경우 야간 거래 참여율이 대단히 낮은 편이어서, 시장이 둘로 늘어난다고 해서 전체 야간 거래량이 단순 배수로 증가하기는 어렵다. 야간 시장은 정규장 거래를 놓쳤거나 장 마감 후 발생한 돌발 변수에 대응하기 위한 ‘보완적 수단’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향후 주식 시장은 KRX와 NXT 양대 거래소 간의 주도권 싸움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증시 인프라의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기 위해 글로벌 거래소의 시간 연장 동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것”이라며 “향후 단계적인 거래시간 연장을 검토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은지 기자 eunzy@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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