밭에서 피어난 장학금 영암 인재들 키운다
영암읍 김의순 할머니, 교육재단에 200만원 기탁
3년째 아이들 응원…"베풀며 사는 삶 실천 기뻐"
3년째 아이들 응원…"베풀며 사는 삶 실천 기뻐"
입력 : 2026. 07. 22(수)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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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의순 할머니가 최근 ‘2026년 영암미래교육재단 장학금 수여식’에서 학생들에게 직접 장학증서를 전달했다. 사진제공=전남광주통합특별시 영암군청

김의순 할머니가 최근 ‘2026년 영암미래교육재단 장학금 수여식’에서 학생들에게 직접 장학증서를 전달했다. 사진제공=전남광주통합특별시 영암군청
22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영암군에 따르면 영암읍에 거주하는 김의순(79) 할머니가 직접 밭을 일궈 모은 돈 200만원을 영암미래교육재단 인재육성장학기금으로 기탁했다. 지난 2024년부터 올해까지 3년째 이어온 나눔이다.
김의순 할머니는 평생 논과 밭을 일구며 4남매를 키웠다. 지금도 직접 밭을 가꾸며 얻은 수익을 지역 학생들을 위해 기꺼이 내놓고 있다. 한 푼 한 푼 정성껏 모은 돈에는 평생 흙을 일군 삶과 아이들의 미래를 응원하는 마음이 담겨 있다.
김 할머니의 나눔은 아버지의 가르침에서 시작됐다고 한다. 한의사였던 선친은 생전에 “남에게 베풀며 살아야 한다”는 말을 자주 했고, 그 가르침을 평생 마음에 새기며 살아왔다. ‘내가 가진 것들은 반드시 좋은데 쓰여야 한다’는 김 할머니의 신념은 이제 영암의 미래를 키우는 장학금으로 이어지고 있다.
최근 열린 ‘2026년 영암미래교육재단 장학금 수여식’에서는 더욱 뜻깊은 장면도 이어졌다. 김 할머니는 손주 같은 장학생들에게 직접 장학증서를 전달하며 따뜻한 격려를 건넸고, 학생들은 진심 어린 박수로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김 할머니는 “아버지께서 늘 베풀며 살아야 한다고 말씀하셨는데, 그 뜻을 조금이나마 실천할 수 있어 오히려 제가 더 기쁘고 감사합니다”며 “우리 영암의 아이들이 경제적인 걱정 없이 마음껏 배우고 꿈을 키워 훌륭한 사람으로 성장하는데 작은 보탬이 되길 바랍니다”고 말했다.
우승희 영암미래교육재단 이사장은 “김의순 할머니의 장학기금에는 평생 흙을 일구며 살아온 삶과 아이들을 향한 따뜻한 사랑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며 “소중한 뜻을 이어받아 우리 지역의 미래를 이끌 인재를 키우는데 귀하게 사용하겠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영암=한창국 기자 hck1342@gwangnam.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