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산구 주거복지 혁신 모델 ‘살던집 프로젝트’ 종합대상
대한민국 주거복지문화대상…주민 주도 지속가능 일자리정책
장기입원 환자에 주거공간 제공…존엄한 삶 유지 통합 지원
공실아파트 리모델링·의료비 절감 효과…전국 지자체 벤치마킹
장기입원 환자에 주거공간 제공…존엄한 삶 유지 통합 지원
공실아파트 리모델링·의료비 절감 효과…전국 지자체 벤치마킹
입력 : 2025. 09. 22(월)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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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규 광산구청장(왼쪽)이 광산구 우산동 공공임대주택 내 마련된 ‘중간집’에 입주해 ‘살던집 프로젝트’ 서비스를 받고 있는 주민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광산구청

지난 7월 9일 ‘살던집’ 프로젝트 실행의 거점 시설인 ‘케어홈(돌봄전담)센터’ 개소식 장면.
22일 광산구에 따르면 2025년 보건복지부의 ‘주거인프라 연계 돌봄서비스 시범사업’에 선정된 ‘살던집’ 프로젝트가 ‘살던집 프로젝트’가 제8회 대한민국 주거복지문화대상에서 종합대상을 수상하게 됐다고 밝혔다.
‘살던집 프로젝트’는 장기 입원 환자의 지역사회 복귀를 돕는 돌봄혁신 모델이다.
요양원이나 요양병원 같은 시설 중심의 돌봄에서 벗어나 주민들이 익숙한 집과 지역사회에서 존엄한 삶을 유지할 수 있도록 주거, 건강, 의료 서비스를 통합적으로 지원하는 주거 복지 정책이다.
광산구는 광주도시공사와 협력을 기반으로 구체적인 인프라를 구축했다.
장기 입원한 환자의 퇴원을 위해 장기간 공실로 방치되던 광산구 우산동 여울채아파트를 개·보수하는 방식으로 소규모 임시 주거 공간 ‘중간집’을 마련했다.
전용면적 30㎡ 규모의 주거지 30가구를 마련해 최대 1년까지 거주할 수 있도록 했으며, 현재 10여명이 생활하고 있다. 인근 케어홈과 14개 의료기관이 연계해 대상자의 건강·심리 상태를 정기적으로 살피고, 생활 복귀를 함께 지원한다.
특히 살던집 프로젝트는 지원 대상자의 월평균 의료비가 5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실제로 입원 당시 월 422만원을 부담했던 한 대상자는 퇴원 후 184만원으로 줄어, 약 78%의 비용이 절감됐다. 국가 의료급여 지출이 매년 증가하는 상황에서 ‘살던집’이 새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정부와 타 지자체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 7월 보건복지부와 국토교통부 등이 케어홈센터 개소식에 참여했으며, 광주 통합돌봄 현장을 찾은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도 “광주의 선도적 사례들이 전국 확대 시행의 모범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북 고창군, 경기 화성시 등에서 정책 내용을 문의하며 벤치마킹을 추진했고, 경북 포항시는 지방의원이 직접 광산구청장 직통 문자서비스를 통해 문의하기도 했다.
박병규 광산구청장은 “살던집 프로젝트는 존엄한 삶과 존엄한 죽음을 함께 보장하는 복지 혁신”이라며 “광산구에서 시작된 시도가 대한민국 복지 진화로 이어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주거복지문화운동본부가 주최한 제8회 대한민국 주거복지문화대상 종합대상 수상은 사업 성과를 또 한 번 입증하는 계기가 됐다. 이 대회는 주거환경 개선, 공동체·커뮤니티, 보건·복지 분야에서 모범 사례를 발굴하는 자리로, 종합대상은 가장 우수한 성과를 올린 기관에 주어진다.
제8회 대한민국 주거복지문화대상 시상식은 오는 11월17일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다. 수상 기관의 우수사례 발표와 주거복지문화 발전 협약식이 함께 진행될 예정이다.
임정호 기자 ljh4415@gwangna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