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갈등 후유증’ 광주·전남 상급병원 과부하 극심
1년 만에 입원환자 20만명 감소…화순전남대병원 30% 뚝
전공의 정원 미달 지속 등 적자 허덕…"의료 정상화 협력"
입력 : 2025. 09. 22(월)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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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 갈등 여파로 광주·전남지역 상급종합병원의 과부하가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공의들이 떠나면서 1년 만에 입원환자가 20만명이나 감소하는 등 지역 의료 공백이 커지고 있다.

22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김윤 의원이 공개한 보건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광주·전남 상급종합병원인 전남대학교병원, 화순전남대학교병원, 조선대학교병원의 입원환자는 지난해 53만5860명이었다.

이는 2023년(72만6440명) 대비 19만580명이 감소한 것으로 감소율은 26%다.

세부적으로 같은 기간 전남대병원은 30만3353명에서 22만5998명으로 7만7355명(25.5%)이 감소했다.

화순전남대병원은 19만7595명이던 입원환자가 5만9735명으로 무려 30.2%가 줄었다. 감소율로만 따지면 30.2%다. 전국 상급종합병원 47곳 중 7번째로, 가장 큰 감소율을 보였다.

조선대병원 입원환자는 22만5492명에서 5만3490명(23.7%) 줄어든 17만2002명이었다.

전공의들이 복귀했지만 여전히 전체 정원에 미치지 못하고, 의정갈등 전인 2023년과 비교했을 때 전공의는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실제로 2023년 12월 기준 14.4%(정원 2608명 대비 현원 2233명)였던 전국 국립대병원의 전공의 결원율은 31.7%로, 17.3%p가량 상승했다.

국립대병원 간 격차도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병원(본원)의 전공의 충원율은 80.4%, 전북대병원은 71.7%에 달했다. 반면 경상국립대병원(창원) 42.6%, 경북대병원(칠곡) 52.8%, 화순전남대병원 55.3%, 충북대병원은 60.0%에 그쳤다. 전남대병원 본원도 68.0% 수준이었다.

이러한 이유로 병원 경영이 악화되면서 적자는 크게 늘었다.

실제로 전남대병원은 올 상반기 234억원 등 2023년 하반기부터 4개 반기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이다.

전남대병원 당기순이익은 전공의가 대거 이탈한 2023년 상반기 16억원으로 급감, 같은 해 하반기 들어 손실로 돌아섰다.

반기별 당기순손실은 2023년 하반기 244억원, 2024년 상반기 356억원·하반기 321억원 등 올 상반기까지 누적 1155억원, 평균 289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병상 가동률은 광주 본원 기준 2023년 78.1%에서 올 상반기 53.1%로 25%p 감소했다.

같은 기간 암 치료 전문인 화순전남대병원은 24.2%p 하락했고, 만성 적자에 허덕이는 빛고을병원도 28.8%p 감소하는 등 분원도 사정은 비슷했다.

김 의원은 “의료대란의 피해는 단순한 수치가 아니라 환자의 치료 기회 상실과 생명 위협으로 직결됐다. 의료체계 전반이 흔들리고 있다”며 “의료현장이 조속히 정상화될 수 있도록 국회, 정부와 의료계 등 모든 주체가 책임 있게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산하 기자 goback@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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