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청년 작가 아픔 상처 보듬으며 시대 아우르다
여수 출신 강종열전 5월 25일까지 네 주제로 구성
케이윤·이창현·조은솔…깊은 통찰·기록의 의미도
케이윤·이창현·조은솔…깊은 통찰·기록의 의미도
입력 : 2025. 03. 30(일) 18:14

청년작가전 이창현 작 ‘구도’
‘동백의 화가’로 불리며 여수지역 간판 화가의 전시 등이 마련돼 관람객들을 만나고 있다.
먼저 지난 28일 개막, 오는 5월 25일까지 전남도립미술관에서 같은 기간에 ‘동백, 시간의 얼굴’이라는 타이틀로 열리고 있는 여수 출신 강종열 초대전과 ‘사라진 문을 두드릴 때’라는 타이틀로 열리는 청년작가전이 그것.
이번 전시는 전남도립미술관이 전남미술사 정립의 기틀을 마련하기 위해 매년 지역 출신 작가를 연구하고 예술세계를 조명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는 존재와 생명력을 탐구하며 독자적인 화풍을 구축해온 강 작가의 전시를 준비했다.
강 작가는 평생을 고향 여수에 머물며 강렬한 색감과 독창적인 질감을 통해 한국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성찰해 왔다.
이번 전시는 자연과 역사, 삶의 현장을 깊이 있게 포착해온 작가의 시선을 통해 한국 현대회화의 서정을 확인하는 작품을 보여준다. ‘동백, 시간의 얼굴’전은 동티모르 체류시절 경험한 아픈 역사와 희망, 동백꽃으로 그린 현대사, 시대의 무게를 그린 여순 사건, 그리고 작가의 예술적 뿌리이며, 삶의 원천인 여수 풍경 등 네 개의 주제로 구성된다.
1부 ‘상흔의 기억, 동티모르’는 강렬한 색감과 이국적인 풍경 속 인물화를 통해 동티모르의 역사와 일상을 조명한다. 산타크루즈 대학살과 독립 이후의 혼란을 겪은 주민들의 삶을 따뜻한 시선으로 담아내며, 전쟁과 빈곤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 인간의 생명력을 보여준다.
또 2부 ‘생명력, 희망, 그리고 동백’은 여수의 동백숲과 바다 풍경, 작가의 작업실에서 마주한 다양한 자연 소재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오랜 시간에 걸쳐 그려온 ‘동백’ 연작을 통해 생명과 회복의 메시지를 전한다.
3부 ‘멈춰진 시간’은 여순사건을 다룬 대형 회화와 목탄화 연작을 통해 지역의 아픈 역사를 기억한다. 강 작가는 예술가로서의 소명을 바탕으로 여순사건을 화폭에 담아냈으며, 이는 지역사에 대한 깊은 통찰과 기록의 의미를 지닌다.
마지막으로 4부 ‘시간의 얼굴은’ 작업실 뒤편에 살던 어부 ‘조씨 영감’의 삶을 담은 연작이다.
바닷바람 속 생계를 이어온 조씨의 이야기를 작가 특유의 표현주의적 화법으로 그려낸 작품들로, 한 인물의 삶을 통해 시간의 흐름과 인간의 존재를 성찰한다.
이어 열리는 청년작가전은 전남 출신 원로작가와 청년작가를 함께 조명하며, 시대와 세대를 아우르는 미술적 사유의 장을 마련하자는 취지다.
청년작가전은 케이윤, 이창현, 조은솔 등 세 명의 작가가 참여하며, 기억과 경계, 정체성의 형성과 해체 과정을 다양한 매체를 통해 탐구한다.
기억은 단순한 과거의 보존이 아니라 현재를 구성하고 미래를 전망하는 힘이라고 하는 가운데 이번 전시는 기억이 경계를 형성하고 허무는 과정 속에서 새로운 정체성과 서사가 어떻게 생성되는지를 시각화한다.
관객은 작품을 통해 자신만의 기억을 환기하고, 익숙한 경계를 넘어선 감각적 경험을 보여주는 작품을 선보인다.
케이윤 작가는 공간과 보이지 않는 경계를 탐구하며, 개인의 경험과 문화가 만나는 지점을 감각적으로 시각화하는 작업을 보여주고, 이창현 작가는 신체와 의복 사이의 관계를 매개로 역사와 정체성을 성찰하며, 누락되거나 지워진 기억의 조각들을 다시 불러낸다.
조은솔 작가는 존재와 생명, 환경이 연결된 유기적 흐름 속에서 인간과 비인간의 경계를 허무는 작업을 펼친다.
이 전시는 관람객에게 ‘기억’이라는 내면의 문을 두드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예술이 기억을 어떻게 확장하고 새롭게 해석하는지를 탐색하는 장이 될 전망이다.
이지호 관장은 “이번 전시는 반세기 넘게 지역에 뿌리내리며 자신만의 예술세계를 구축해온 강 작가와 동시대를 살아가는 청년작가들의 시선을 함께 조명, 세대와 시대를 아우르는 깊이 있는 미술적 성찰의 장이 될 것”이라면서 “삶과 자연, 기억과 정체성이라는 주제를 서로 다른 방식으로 탐구한 두 전시는 관람객들에게 내면을 돌아보고 예술의 의미를 되새기는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전시연계 행사로 ‘청년작가 3인 아티스트 토크’는 4월 5일 오후 2시에, ‘강종열 작가와의 대화’는 4월 19일 오후 2시에 진행할 예정이다.
먼저 지난 28일 개막, 오는 5월 25일까지 전남도립미술관에서 같은 기간에 ‘동백, 시간의 얼굴’이라는 타이틀로 열리고 있는 여수 출신 강종열 초대전과 ‘사라진 문을 두드릴 때’라는 타이틀로 열리는 청년작가전이 그것.
이번 전시는 전남도립미술관이 전남미술사 정립의 기틀을 마련하기 위해 매년 지역 출신 작가를 연구하고 예술세계를 조명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는 존재와 생명력을 탐구하며 독자적인 화풍을 구축해온 강 작가의 전시를 준비했다.
강 작가는 평생을 고향 여수에 머물며 강렬한 색감과 독창적인 질감을 통해 한국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성찰해 왔다.
이번 전시는 자연과 역사, 삶의 현장을 깊이 있게 포착해온 작가의 시선을 통해 한국 현대회화의 서정을 확인하는 작품을 보여준다. ‘동백, 시간의 얼굴’전은 동티모르 체류시절 경험한 아픈 역사와 희망, 동백꽃으로 그린 현대사, 시대의 무게를 그린 여순 사건, 그리고 작가의 예술적 뿌리이며, 삶의 원천인 여수 풍경 등 네 개의 주제로 구성된다.

청년작가전 케이윤 작 ‘(식탁이 연극이 될 때) 나는 내 이야기를 먹는다’(2025)
또 2부 ‘생명력, 희망, 그리고 동백’은 여수의 동백숲과 바다 풍경, 작가의 작업실에서 마주한 다양한 자연 소재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오랜 시간에 걸쳐 그려온 ‘동백’ 연작을 통해 생명과 회복의 메시지를 전한다.
3부 ‘멈춰진 시간’은 여순사건을 다룬 대형 회화와 목탄화 연작을 통해 지역의 아픈 역사를 기억한다. 강 작가는 예술가로서의 소명을 바탕으로 여순사건을 화폭에 담아냈으며, 이는 지역사에 대한 깊은 통찰과 기록의 의미를 지닌다.
마지막으로 4부 ‘시간의 얼굴은’ 작업실 뒤편에 살던 어부 ‘조씨 영감’의 삶을 담은 연작이다.
바닷바람 속 생계를 이어온 조씨의 이야기를 작가 특유의 표현주의적 화법으로 그려낸 작품들로, 한 인물의 삶을 통해 시간의 흐름과 인간의 존재를 성찰한다.

강종열 작 ‘조씨의 하루’
청년작가전은 케이윤, 이창현, 조은솔 등 세 명의 작가가 참여하며, 기억과 경계, 정체성의 형성과 해체 과정을 다양한 매체를 통해 탐구한다.
기억은 단순한 과거의 보존이 아니라 현재를 구성하고 미래를 전망하는 힘이라고 하는 가운데 이번 전시는 기억이 경계를 형성하고 허무는 과정 속에서 새로운 정체성과 서사가 어떻게 생성되는지를 시각화한다.
관객은 작품을 통해 자신만의 기억을 환기하고, 익숙한 경계를 넘어선 감각적 경험을 보여주는 작품을 선보인다.
케이윤 작가는 공간과 보이지 않는 경계를 탐구하며, 개인의 경험과 문화가 만나는 지점을 감각적으로 시각화하는 작업을 보여주고, 이창현 작가는 신체와 의복 사이의 관계를 매개로 역사와 정체성을 성찰하며, 누락되거나 지워진 기억의 조각들을 다시 불러낸다.
조은솔 작가는 존재와 생명, 환경이 연결된 유기적 흐름 속에서 인간과 비인간의 경계를 허무는 작업을 펼친다.
이 전시는 관람객에게 ‘기억’이라는 내면의 문을 두드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예술이 기억을 어떻게 확장하고 새롭게 해석하는지를 탐색하는 장이 될 전망이다.
이지호 관장은 “이번 전시는 반세기 넘게 지역에 뿌리내리며 자신만의 예술세계를 구축해온 강 작가와 동시대를 살아가는 청년작가들의 시선을 함께 조명, 세대와 시대를 아우르는 깊이 있는 미술적 성찰의 장이 될 것”이라면서 “삶과 자연, 기억과 정체성이라는 주제를 서로 다른 방식으로 탐구한 두 전시는 관람객들에게 내면을 돌아보고 예술의 의미를 되새기는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전시연계 행사로 ‘청년작가 3인 아티스트 토크’는 4월 5일 오후 2시에, ‘강종열 작가와의 대화’는 4월 19일 오후 2시에 진행할 예정이다.
개막식은 4월 3일 오후 3시.
고선주 기자 rainidea@gwangna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