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광주시, 북구 등에 따르면 광주 북구 무등로111번길 7(신안동 650-17)에 설치된 ‘신안동 동양현상소 앞’이라고 적힌 안내표지판에는 현 위치를 기준으로 대원시장, 임동소방파출소, 일신방직, 광주역 등의 위치를 알리고 있다.
주변 지역 안내도 역시 1990년대 초반을 기준으로 제작돼 명칭 등이 변경되지 않은 상태로 수십 년 간 방치됐다.
대원시장은 인근 전남·일신방직이 가동을 중단하고 도심 공동화로 인구가 급속하게 빠져나가면서 2010년부터 사실상 휴업 상태다. 시장 건물은 노후와 도심 미관에 대한 주민들의 민원으로 잇따르면서 2020년 3월 철거됐다.
임동소방파출소는 1998년 11월16일부터 2007년 1월1일까지 운영됐고, 북광주전화국도 KT북광주지사로 명칭이 바뀌었지만 표지판에는 그대로 였다.
심지어 표지판의 로고는 현재의 광주광역시 심벌이 아닌 1986년부터 1994년까지의 행정 명칭인 광주직할시의 로고가 새겨진 상태다.
이에 대해 광주시는 ‘전담 부서가 어디인지 확인이 어렵다’면서 안내판이 설치된 곳이 북구라는 점을 내세워 해당 자치구에 책임을 돌렸다.
하지만 북구는 ‘광주직할시 로고가 담긴 이정표인 만큼 시에서 관리해야 한다’고 맞섰다. 또 ‘해당 도로 폭이 20m 이상이라는 이유로 광주시가 관리·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모씨(25·신안동)는 “개인 휴대전화에 내비게이션 앱이 설치돼 표지판 활용도가 떨어지지만 그래도 광주의 얼굴이다. 하루 속히 표지판을 정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동인구가 많은 금남로1가에 설치된 TV전광판 역시 장기간 고장난 상태로 방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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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 동구 금남로1가에 설치된 광주시 TV전광판이 고장난 채 방치되고 있다. |
이 TV전광판은 광주시정 홍보, 축제 홍보 등을 목적으로 설치됐지만 지난 6월 주민 신고가 접수되기 전부터 꺼져있는 상태다.
이처럼 충장로·금남로,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등 유동인구가 많은 곳조차 제대로 관리되지 않고 있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시민들이 불편을 제기하자 광주시는 뒤늦게 대안을 내놨다.
광주시 관계자는 “담당자가 계속 바뀌다 보니 미쳐 전광판 운영 상황을 확인하지 못했다”며 “지난 6월부터 고장 민원이 접수됐는데 올해 예산을 편성하지 못했다. 내년 예산에 반영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해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