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김대중재단은 지난 16일 150여 명의 민주 인사들이 참여한 가운데 ‘제1회 김대중 평화상 시상식’을 진행했다.

첫 번째 수상자의 영예는 조아라 선생(1912∼2003년)에게 돌아갔다.

이번 행사는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평화, 그리고 국가 발전을 위해 헌신한 고(故) 김대중 대통령의 정신을 기리고자 마련된 자리로, 민주주의가 위협받고 있는 현 시점에서 더욱 뜻 깊고 시의적절한 의미를 남겼다.

김재중재단은 대한민국 민주주의와 평화, 인권, 국가 발전을 위해 헌신한 김대중 대통령의 뜻을 기리기 위해 평화상을 제정했다.

재단은 고 조아라 선생의 일생이 김대중 대통령이 추구한 민주주의, 인권, 평화의 가치와 깊이 맞닿아 있다는 점을 선정 이유로 밝혔다.

이날 시상에는 조아라 선생의 손자인 이지용님이 수상했다.

조아라 선생은 독립운동가이자 여성 지위 향상, 민주화운동에 일생을 바쳐 ‘광주의 어머니’, ‘민주화의 대모’로 불린다.

그는 1930년대 일제에 항거하다가 옥고를 치렀고 해방 이후에는 건국준비위원회에서 활동했다.

전쟁고아를 돌보기 위해 1951년 성빈여사를 개원하고 야간 중학교인 호남여숙 설립, 광주YWCA 재건에도 힘썼다.

광주 5·18 민주화운동 기간 수습 대책위원으로 활동하며 구속자와 부상자들을 돌보고 1980년대 가족법 개정 서명운동 등에도 앞장섰다.

이번 행사에는 광주·전남과 서울을 비롯한 각지의 민주 인사들이 대거 참여해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역사를 되돌아보며 김대중 평화상의 취지를 되새겼다.

행사 참가자들은 평화상 제정의 의미를 되새기며 민주주의와 인권, 평화의 가치를 계승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김성재 김대중평화센터 상임이사는 ‘대한민국 100년, 김대중 100년’을 주제로 한 특별 강연을 통해 오늘날 위협받고 있는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지켜내고, 트럼프 정권 출범과 더불어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서도 김대중 대통령의 철학과 가치가 더욱 절실함을 강조했다.

최경주 김대중재단 공동대표는 “김대중 평화상의 제정은 김대중 대통령의 민주주의와 인권, 평화의 유산을 이어받기 위함이다”며 “이 고귀한 유산은 미래를 향한 우리의 나침반이며 이를 계승하고 확산하는 것이,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위해 반드시 수행해야 할 숙명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행사는 김대중 대통령의 정신을 재조명하고, 민주주의와 평화를 향한 국민적 의지를 모으는 소중한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