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무등산을 배경으로 아름다운 사랑을 그린 영화가 개봉 전 광주시민들을 만난다.

희망문화컴퍼니(대표 임준형)는 광주영화제작지원사업으로 선정된 영화 ‘무진연가’ 광주시사회를 오는 20일 오후 7시 전일빌딩245 다목적강당에서 무료로 진행한다고 17일 밝혔다.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의 ‘2024 광주영화제작지원사업’에 올해 초 선정된 ‘무진연가’는 지난 7월 크랭크인에 들어가 5개월여 제작 기간을 거쳐 완성됐다.

영화는 ‘편지’, ‘산책’, ‘블루’, ‘아들의 이름으로’ 등을 연출한 이정국 감독의 신작이다. 촬영은 영화 ‘괴물’, ‘박하사탕’, ‘살인의 추억’, ‘부러진 화살’ 등을 찍은 베테랑 김형구 감독이 맡았으며, 프로듀서로는 광주 출신으로 배우이자 제작자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임준형 희망문화컴퍼니 대표가 참여했다.

이번 작품은 무등산을 배경으로 한 최초의 멜로영화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어린시절부터 희귀병을 앓아 병원 신세를 지며 사랑 한 번 해본 적 없는 한 소녀가 무등산 관음암으로 요양을 떠나고 우연히 한 연극배우를 만나 처음으로 사랑의 감정을 느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배경을 무등산으로 설정한 것은 영화를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광주가 투쟁과 이념의 공간만이 아닌, 풋풋한 첫사랑 이야기의 소재로 새롭게 조명되기를 바라는 취지다. 다소 익숙할 수 있는 신파적 멜로 이야기를 무등산의 자연풍광을 배경으로 담담하게 그려냈다.

광주영화제작지원사업으로 선정된 영화 ‘무진연가’ 광주시사회가 20일 전일빌딩245 다목적강당에서 열린다. 사진은 ‘무진연가’ 제작팀의 단체 사진.

왼쪽부터 임준형 프로듀서, 이정국 감독, 김형구 촬영감독.

이번 영화에는 관음암뿐만 아니라 화순전남대병원, 광주문화재단, 전일빌딩245, 송정리역, 소극장 공연일번지 등 광주·전남 지역 곳곳 명소들이 배경으로 등장한다. 관계자들의 협조 덕분에 무사히 촬영을 마칠 수 있었다고 밝힌다.

영화에는 주연 명준기 역에 정우준과 무진 역 김채영을 비롯해 전국에서 활동하는 다양한 배우들이 참여했다. 다년간 드라마와 영화를 넘나들며 훌륭한 연기를 보여준 배우 조원희, 이세은과 연극배우 안순동 도재철 고도은 김소연 정매림 임서목 도민호 등이 출연했다.

이솔 광주연극배우협회 회장과 정경아 광주연극협회 배우, 임재필 (사)한국연극협회 강진 지부장 등 광주·전남 지역 배우들이 대거 참여했으며 공모를 통해 발굴한 신인 연기자들도 함께 했다. 화순전남대병원 간호사들과 광주문화재단 직원들도 특별 보조 출연으로 힘을 보탰다.

광주영화제작지원사업으로 선정된 영화 ‘무진연가’ 광주시사회가 20일 전일빌딩245 다목적강당에서 열린다. 사진은 촬영현장에서 왼쪽부터 배우 이세은과 이솔.

임준형 프로듀서는 작품 의도에 대해 “이번 영화에서 그리고 싶은 것은 흔한 사랑이 아니라 죽음을 아름답고 당당하게 받아들이는 한 소녀의 마음이다. 또 인간의 삶과 사랑 그리고 자연의 관계를 다루고 싶었다”며 “무등산 부근에 위치한 관음암은 광주에서 태어나고 자란 사람들도 쉽게 가보지 못한 정말 아름다운 암자다. 그곳에서 한 소녀의 첫사랑 이야기가 펼쳐진다면 디지털과 극단적인 문명의 이기가 판치는 도시 속의 흔한 사랑과는 다른 느낌을 전해 줄 수 있을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영화를 위해 촬영 장소를 흔쾌히 협조해 주시고, 배려해 주신 화순전남대병원, 관음암, 무등산국립공원, 광주문화재단, 소극장 공연일번지, 전일빌딩245, 코레일 송정리역 등의 관계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이번 시사회는 광주문화재단의 광주문화예술 기부 활성화 사업 지원을 통해 마련됐다. 영화는 2025년 후반기 개봉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