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일선 자치구들이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예고하고 있다. 정부의 지방자치법 개정에 따른 것으로 각 자치구는 인사 적체 해소와 함께 업무 효율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6일 광주 서구, 동구, 북구 등에 따르면 조직개편안을 입법 예고하거나 의회와 간담회를 갖고 있다.

지난해 말 행정안전부가 자치조직권 확대 방안을 담은 ‘지방자치단체의 행정기구와 정원 기준 등에 관한 규정’을 개정함에 따라 각 자치구는 최근 조직 정비 작업을 끝마쳤다.

우선 동구는 최근 행정기구 설치 조례 전부 개정 조례안을 입법 예고했다.

현재의 ‘4국 2실 1단 1관 23과’를 ‘5국 2실 2관 23과’로 개편해 개별 국을 슬림화하는 게 핵심이다.

기존 문화경제국, 복지환경국, 안전도시국은 인문문화국, 주민복지국, 도시공간국으로 변경된다.

신설되는 국은 ‘경제환경국’으로, 4급 서기관인 국장 직제가 1석 증원된다.

4급 정원은 5명에서 6명으로 1명 늘지만 일반직 6급 이하는 1명 줄어든다. 별정직 5급 정원은 1명이 늘어나고, 별정직 6급 이하 정원이 3명에서 2명으로 줄어 인력 증원은 없다.

서구도 의회와 조직개편안을 두고 논의 후 진행 할 방침이다.

이번 조직 개편안은 동(洞) 행정 통솔 체계 일원화와 협업 행정 강화를 통한 동 중심 생활정부 확립을 위한 ‘생활정부국’과 돌봄 체계를 구축하고 복지 역량을 강화해 따뜻한 도시 구현을 위한 ‘통합돌봄국’을 신설하는 내용이 담겼다.

조직개편안이 통과되면 서구는 기존 ‘5국 2실 30과’에서 ‘7국 2실 31과’ 체제로 변경된다.

세부적으로 보면 기존 문화경제국·환경교통국·통합복지국·안전도시국·자치행정국의 5국에서 생활정부국·문화경제국·통합돌봄국·복지일자리국·환경교통국·안전도시국·행정재정국의 7국으로 운영된다.

이번 조직개편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통합돌봄 관련 법 제정에 따른 통합돌봄국 신설이다.

통합돌봄국에는 돌봄정책과, 돌봄지원과, 저출산고령사회정책과, 장애인희망복지과가 포함되면서 기존 분산됐던 주요 돌봄 업무가 통합돼 맞춤형 복지 업무가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집행부의 조직 개편에 맞춰 서구 의회사무국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의정·의사·정책지원·홍보·비서실로 구성됐던 의회사무국에 의정 지원 업무와 의회 민원처리 업무를 추진하는 의정소통팀이 새로 신설될 전망이다.

북구는 ‘5국 2실 2관 1소 1단 35과’를 ‘8국 2실 2관 39과’로 개편한다는 구상이다.

개정안에는 4급 직원을 국장으로 하는 경제산업국과 문화교육국, 환경생태국을 신설하는 내용이 담겼다.

개정안이 통과되면 기존의 경제문화국은 경제산업국과 문화교육국으로 분리해 과를 5개 이하로 조정, 배분한다.

국 신설에 따른 일반직 정원은 변동사항이 없으나 4급 서기관이 7명에서 9명으로 늘어난다.

북구는 북구의회와 조직개편안에 대한 간담회를 가졌으며, 오는 8일 의회에 ‘광주시 북구 행정기구 설치 조례 일부 개정 조례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한 자치구 관계자는 “그동안 국장 1명이 최소 6개 이상의 과 업무를 총괄해야 해 부담이 상당했다”며 “국이 확대되면 인사적체 해소는 물론 국장의 지위통솔 범위가 좁아지고, 각 과의 업무 분장을 조정할 수 있어 업무의 효율성, 집중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남구는 지난 5월 4국을 6국으로, 광산구는 5국을 7국으로 확대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