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과 전남대학교병원을 연결하는 ‘광산길’이 내년 1월 개통된다.

12일 광주종합건설본부에 따르면 총 337억원의 국비가 투입된 총연장 215m의 ‘문화전당 주변도로(광산길)’ 확장공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해당 공사는 인쇄의 거리 쇠락, 차량 정체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2019년 타당성 검토 용역을 추진, 문화체육관광부 등으로부터 같은 해 12월 확정됐다.

이에 따라 종합건설본부는 2020년 2월부터 기존 폭 12m·편도 2차선인 도로를 폭 25m·왕복 5차로로 확장하기 위한 공사에 들어갔다.

당초 해당 공사의 완공 시기는 2022년 12월이었지만 도로 확장을 위한 주변 부지 매입과 건물 철거가 난항을 겪으면서 준공일이 점차 미뤄졌다.

여기에 2022년 3월부터 도로변 주변 건물 20개 동을 철거하는 과정에서 문화재가 발굴되는 변수도 맞았다.

이에 종합건설본부는 이듬해 12월부터 올해 5월까지 전문기관에 시굴·정밀조사를 맡겼다.

그 결과 지난 5월 고려·조선시대 유물로 추정되는 자기, 기와 등 30점이 나왔다. 5월14일 국가유산청이 광주시에 유적 발굴 완료 조치를 통보한 뒤에야 기존 도로 확장 공사가 재개됐다.

이후 시는 대·자·보(대중교통·자전거·보행) 도시 실현을 위해 가변형 5차로(차로3+보도2) 적용을 검토했으나 교통영향평가를 다시 받아야 함에 따라 원안대로 추진했다.

이에 종합건설본부는 ACC에서 전남대병원 방향을 3차선, 전남대병원에서 ACC 방향을 2차선으로 조성하고 있다. 중앙분리대는 홍가시·황금사철 나무가 심어진 녹지형으로 추진 중이다.

왕복 5차선은 빗물 처리 능력이 뛰어난 투수성 블록이 도로 포장재로 사용된다.

이는 광주시가 관리하는 폭 20m 이상 도로 중 최초로, 전주의 구도심을 동서로 관통하는 충경로를 배경으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갓길 역시 차량으로부터 보행자가 안전하게 통행할 수 있도록 보행 공간 3m 폭을 확보하고 투수성 블록을 포장하고 있다.

광주시는 내년 4월부터 광산길 일원에서 월 2회 차 없는 토요일을 시행, 초크아트와 샌드아트 등 문화콘텐츠를 접목한 거리로 만들 방침이다.

더디게 진행됐던 도로 확장공사가 5년 만에 완공된다는 소식에 주변 상인들은 상권 활성화를 기대했다.

40년간 인쇄업을 하고 있는 박모씨(72)는 “그간 도로가 너무 좁아 문화전당과 단절된 느낌이었다. 불법 주정차 문제도 많았다”며 “도로가 개통되면 인쇄를 맡기려는 손님들이 더 많이 방문할 것 같다”고 말했다.

광주종합건설본부 관계자는 “공사가 완료되면 전대병원 오거리 등의 차량 정체가 완화돼 문화전당으로의 접근성이 개선되고, 이에 따라 인쇄의 거리와 충장로의 상권 활성화가 기대된다”며 “많은 시민들이 오랜 시간을 기다린 만큼 차질 없이 공사가 마무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