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지역 청소년 도박 1년 만에 1.8배↑

바카라·스포츠토토 등 빠져…“2차 범죄 우려”



도박으로 어려움을 겪고 지역 청소년이 1년 만에 두 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광주전남도박문제예방치유센터에 따르면 2024년 1~4월께 도박문제로 상담을 받은 청소년은 45명(중학생 18명·고등학생 27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28명) 동기 대비 1.8배가 늘어난 수준이다.

지역별로 접수 현황은 광주 27명(60.0%), 전남 15명(33.3%), 전북 3명(6.7%)이었다.

도박을 경험한 평균 기간은 1년 7개월이었으며 도박을 처음 접한 시기는 중학교 때(27명)가 가장 많았다.

세부적으로 초등학교 6학년 1명, 중학교 1학년 10명, 중학교 2학년 12명, 중학교 3학년 7명, 고등학교 1학년 9명, 고등학교 2학년 2명, 기타 4명 등으로 조사됐다.

도박자금 평균 금액은 451만원으로 중학생 평균은 204만원, 고등학생은 622만원으로 나타났다.

경험한 주요 도박의 종류는 온라인 불법 바카라 32명(71.1%), 온라인 불법 스포츠토토 8명(17.8%), 기타 5명(11.1%) 순이었다.

센터는 도박이 초등학교부터 시작되고 있다는 점과 고학년이 될수록 도박자금이 증가한 점 등을 미뤄볼 때 청소년 도박 문제의 심각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문승천 광주전남도박문제예방치유센터장은 “청소년 도박문제는 개인의 문제 넘어서 학교 내 2차 범죄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교육청, 경찰청 등이 선제적으로 도박문제를 예방하고, 도박중독 및 2차 범죄 위험에 노출된 청소년이 전문상담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전남도박문제예방치유센터는 도박문제 예방 및 폐해 최소화를 위해 설립된 도박문제 예방치유 전문기관으로 동신대학교 산학협력단에서 운영하고 있다. 도박문제자 본인 또는 가족은 누구나 전화(1336), 온라인 채팅 넷라인(https://netline.kcgp.or.kr), 카카오톡 챗봇(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으로 서비스를 무료로 받을 수 있다.